좌파 신생 정당인 '포데모스'와 중도 우파 신생정당 '시우다다노스'가 약진하면서 1975년 프랑코 총통 사망 이후 30여 년간 이어진 국민당과사회노동당(PSOE·사회당)의 양당 체제는 붕괴할 것으로 보인다.
극좌 정당인 포데모스가 21.7%로 2위를 차지하고 중도 좌파 제1야당인 사회당(20.5%)과 시우다다노스(15.2%) 순으로 예측됐다.
의석 수별로는 총 350석인 의회에서 국민당이 과반(176석)에 훨씬 못 미치는 114∼118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국민당 의석(186석)보다도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이 결과대로라면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없어 국민당은 연립 정부를 구성하거나 불안한 소수 정부로 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회당과 포데모스가 손을 잡거나 새로 총선이 치러질 수 있다.
스페인 헌법에서는 총선 후 내각 출범 시한을 정해두고 있지 않아 앞으로 연정 구성 등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국민당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지속적인 경제 회복을 위해 좌파 집권을 막고자 연립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알베르트 리베라가 이끄는 중도 우파 정당인 시우다다노스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이른바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부진한 경제 회복과 부정부패, 카탈루냐주의 분리 독립 이슈가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네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스페인은 2012년 7월 국제채권단의 은행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여 2013년 말 구제금융 관리체제를 졸업했다.
라호이 정부의 경제 개혁과 긴축 정책 등 덕택에 스페인은 현재 유로존에서 경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스페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로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가장 높은 3.1%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집권당의 부패 스캔들에다 서민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긴축 조치와 빈부 격차, 21%나 되는 높은 실업률 등에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신생 정당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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