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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사상최대 규모 기업 부도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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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에너지 기업 아벵고아 주가 이틀새 73% 폭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스페인이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스페인 바이오에너지 기업 아벵고아가 투자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아벵고아의 주가가 이틀만에 72.3% 폭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벵고아 주가는 25일 53.9%, 26일 40.0% 폭락했다. 지난 6월만 해도 3유로를 넘었던 아벵고아 주가는 현재 0.252유로로 추락했다.
유럽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던 아벵고아는 지난 8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흐름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아벵고아는 '공바리(Gongvarri)'를 투자자로 확보했다. 공바리는 3억5000만유로를 투자해 아벵고아의 최대 주주가 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공바리가 투자 계획을 철회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아벵고아 주가는 연이틀 된서리를 맞았다. 아벵고아는 공바리의 투자 약속 철회 소식이 전해진 후 곧바로 법원에 파산보호 절차를 신청했다.

스페인 파산법에 따르면 파산보호를 신청한 기업은 채권단과 최대 4개월간 협의 기간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스페인 신용평가사 액소르(Axesor)는 자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기업의 90% 이상이 청산 절차를 밟았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25일 아벵고아의 채권 신용등급을 'B'에서 'CC'로 무려 다섯 등급이나 하향조정했다. CC 등급은 피치가 해당 기업의 파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영국 소재 트웬티포 자산운용의 펠리페 빌라로엘 애널리스트는 "아벵고아의 채무를 감안하면 아벵고아는 스페인 역사상 최대 규모 파산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벵고아가 부도를 맞게 될 경우 은행들이 입을 수 있는 금전적 손실 규모는 약 202억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벵고아는 1941년 설립된 바이오에너지 기업으로 본사는 세빌레에 있다. 지난해 매출 71억5000만유로를 기록했다. 전 세계 약 8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직원 수는 2만4000명이 넘는다.

채권 시장에서는 이미 투매가 이뤄지고 있다. 내년 3월 만기를 맞는 아벵고아의 회사채 가격은 지난 25일 유로당 8.5센트까지 떨어졌다. 1유로를 투자한 투자자가 8.5센트 밖에 회수하지 못 하게 됐다는 의미다.

스프레드 리서치의 막심 코그 애널리스트는 아벵고아의 회사채 만기 규모가 이번 4분기에 3억3100만유로이며 내년에는 11억유로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아벵고아는 채권 만기 상환은 물론 채권 이자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벵고아는 27일 스페인 IBEX 블루칩 지수에서 퇴출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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