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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 호텔 뛰어가는 남녀사원…이유가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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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마크 호텔 레스토랑 '보나베띠'

티마크 호텔 레스토랑 '보나베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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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과 유니폼을 차려입은 남녀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지도 않은 채 급히 호텔 안으로 들어선다.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우며 호텔 로비에서 서성대는 여성들도 눈에 띈다. 점심 시간대마다 호텔을 들락거리는 수상한(?) 이들의 정체는 바로 호텔 레스토랑을 이용하려는 인근 지역 직장인들이다.

서울 중구 지하철 을지로 3가역과 충무로역 사이 일대는 3년 사이에 관광호텔이 5개나 들어섰다. 스타즈 1, 2호점, 티마크, 스테이비, 이비스스타일앰배서더 등 새로 문을 열거나 리모델링 후 개명한 호텔들이다.
새로 문을 연 관광호텔들은 한류 바람을 타고 온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들이 주요 타깃이지만 최근 직장인들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관광호텔들이 앞다퉈 1~2만원대의 가격으로 호텔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는 점심 메뉴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점심 시장의 틈새를 겨냥한 도심 속 관광호텔들의 수익 다각화 전략은 여타 사무실 밀집지역과는 사뭇 다른 풍속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호텔 레스토랑은 김치찌개, 자장면 등 일반적인 점심 메뉴를 벗어나 독특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스테이비의 퓨전일식당을 제외하곤 5개 호텔 중 4개 호텔이 샐러드 뷔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티마크는 이탈리아식 뷔페, 스타즈호텔 2호점은 샤브샤브 등 세부 메뉴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날 그날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타즈호텔 1호점은 채 1만원이 안되는 9900원짜리 뷔페를 제공한다. 양식, 한식, 일식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데다 식후 드립커피까지 가져가는 덤을 누릴 수 있다.
스타즈호텔 1호점 비앤비(BnB)의 비빔밥코너

스타즈호텔 1호점 비앤비(BnB)의 비빔밥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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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회식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호텔 주변의 직장을 다니는 김승미(35)씨는 "매달 부서비를 아껴 직원들과 인근 호텔 레스토랑 순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미씨를 비롯한 같은 부서원들은 호텔별 음식의 장단점을 죽 읊을 수 있을 정도로 마니아임을 자처했다.

대부분 호텔 레스토랑은 후식까지 해결이 가능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일반적인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및 후식 비용과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술을 곁들이는 고깃집 회식 등과 비교하면 오히려 비용부담이 덜하다. 부장 직급인 진용수(50)씨는 "맛과 분위기가 일정 수준 이상 되기 때문에 부하 직원들의 점수를 따는데 굉장히 좋다. 술자리를 꺼리는 직원들도 반색한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비 '스테이크 정식'

스테이비 '스테이크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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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 최현석, 이연복 셰프 등이 방송에 출연하면서 불어 닥친 '셰프 열풍'도 호텔 레스토랑의 인기를 끌어올리는데 한몫 거들고 있다. 실제로 스테이비 호텔 지하에 입점한 ‘하즈’의 오너 겸 셰프 민해진(33)씨는 '스테이크 벤또' 등 맛깔난 요리로 이미 입소문을 탔다. 민 셰프는 호텔 레스토랑이 각광을 받는 이유에 대해 "다 같이 모여서 식사하는 공간이 있고 기다리는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물론 중저가 호텔 레스토랑에는 몇몇 아쉬운 점도 있다. 회사원 홍지연(33)씨는 "한 샐러드 뷔페에선 딤섬 메뉴라고 표기해놓고 실제로는 냉동만두를 내놓는 등 몇개 품목의 식재료 퀄리티가 떨어졌다"고 평했다. 또 다른 회사원 이성민(28)씨도 "한 호텔은 샐러드바 장소가 협소해 사람이 붐빌 때는 옆사람과 부대끼는 것이 불편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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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서지산 대학생 인턴기자 geesan@asiae.co.kr
이창원 대학생 인턴기자 sxut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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