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12시쯤 팽목항에 도착해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낙연 전남지사 등의 안내를 받으며 팽목항 분향소로 이동했다. 박 대통령은 분향소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려고 했지만 분향소 문이 테이블과 실종자 사진 등으로 가로막혀 들어가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실종자 9명의 사진을 바라본 뒤 방파제 쪽으로 이동했다.
박 대통령은 발표문에서 "1년 전 오늘, 우리는 온 국민에게 충격과 고통을 안겨준 세월호 사고로 너무나 소중한 많은 분들 잃었다"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갑자기 보낼 수밖에 없었던 그 비통한 심정과 남아 있는 가족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고통의 무게를 생각하면 저는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건지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아픈 1년의 시간들을 추모하고 그분들의 넋을 국민과 여러분과 함께 기리고자 한다"며 "갑자기 가족을 잃은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 아픔이 지워지지도 않고 늘 가슴에 남아서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도 제 삶을 통해서 느껴왔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탈바꿈시켜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안전을 지켜주는 나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후대책과 관련해선 "국민 한 분 한 분의 안전을 지키는 안전 국가 건설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하지만 안전 국가 건설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할 수가 없다.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이 치유되어야 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해야만 안전 문제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1년 간 겪었던 슬픔에 좌절하며 그냥 주저앉아 있을 수 없다"며 "이제 우리 모두 함께 일어나서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후손들에 물려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또 "그동안 결연한 각오로 추진해 왔던 변화의 물결을 더 크게 일으켜서 올해를 안전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자"며 "오늘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하여 다시 한 번 희생자와 실종자를 추모하며 그 고귀한 영혼이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발표문을 마무리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팽목항 방문에는 정부 측에서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낙연 전남지사가,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을 포함해 정책조정·정무·외교안보·홍보·경제·미래전략·교육문화·고용복지·인사수석비서관 등이 동행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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