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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시즌+보조금 단속에 '한산'…"예약하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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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이동보다 신규가입에 더 많은 보조금, '역전현상' 여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기습적으로 스폿성 정책이 나오지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차라리 예약하고 가세요."
주말이었던 9~10일 서울 종로구·용산구 일대의 휴대전화 대리점·판매점은 대체로 한산했다. 여름 휴가가 집중된 시기인 데다 정부 단속으로 '보조금 빙하기'가 이어지면서다.

주말 삼성전자 갤럭시S5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LG전자 G3 Cat.6 등 최신형 스마트폰에 번호 이동을 기준으로 25만원 내외의 보조금이 실리고 있었다. 갤럭시S5 광대역 LTE-A는 출고가 89만9800원에서 26만원가량 보조금이 실려 64만원 전후에 구매할 수 있었다. 92만4000원인 G3 Cat.6 역시 60만원 후반에서 70만원 선에 구입 가능했다.

갤럭시노트3도 95만7000원에서 25만~26만원의 보조금이 적용된 70만원 선에서 계약할 수 있었다. 보급형폰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가이드라인 상한선은 27만원으로, 대체로 이를 넘어서지 않는 범위에서 보조금이 적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번호 이동보다 신규 가입에 보조금이 상대적으로 많이 실리는 '역전 현상'은 여전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판단 기준으로 번호이동 실적을 집중적으로 살피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말에도 일부 KT, LG유플러스 대리점·판매점에서는 삼성 갤럭시S5 광대역 LTE-A, 갤럭시노트3, LG G3 Cat.6 등 최신형 모델에 40만~50만원의 보조금이 적용됐다.

반면 번호 이동 시 보조금이 하나도 실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 때문에 번호 이동 기준으로 문의를 하더라도 신규가입 쪽으로 유도하는 상황이 수차례 발생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단속 중인 번호이동 대신 신규가입에 더 많은 보조금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가격을 알아보러 방문했다가 그냥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10일 종로의 한 대리점을 찾은 정효인(29·가명)씨는 "기존에 쓰던 아이폰4가 오래돼 G3로 스마트폰을 바꿔볼까 해 가격을 알아보러 나왔다"며 "번호를 바꿔 신규가입을 하면 40만원가량 보조금을 적용받지만 아닌 경우 20만원 수준이어서 그냥 다음에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판매점에서는 스폿성 정책이 실릴 때 개통을 해주겠다며 먼저 예약을 권유하기도 한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주말에 보조금 혜택이 미미해 차라리 지금 하지 말고 예약을 해두라고 먼저 제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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