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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묻지마 범죄’, 당신도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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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공원, 도서관, 지하철역 발생…“현실불만, 자포자기가 범죄 중요 원인”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별다른 동기도 없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묻지마 범죄’ 10건 중 3건은 살인 사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길거리, 공원, 도서관, 지하철역 등 장소도 다양하고 범행 시간대도 다양하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와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윤갑근 검사장)는 15일 ‘묻지마 범죄 분석Ⅱ’를 발간해 전국 자치단체 3700개소, 지구대 2200개소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2012~2013년 ‘묻지마 범죄’ 건수는 모두 109건으로 살인이 31건(27%)에 이른다. 상해가 61건(53%)로 가장 많았고 폭행, 협박, 방화, 손괴 등이 뒤를 이었다.

‘묻지마 범죄’는 살인 사건이 30%에 이를 정도로 범행 결과가 끔찍하다는 게 특징이다. 사건 발생 지역은 길거리가 51%로 가장 많고, 공원 도서관 버스터미널 관공서 지하철역 초등학교 등 공공장소(12%) 발생 비율도 적지 않았다.

범행이 일어날 법한 곳이 아니라 평범한 이들이 많이 오가는 공간에서 ‘묻지마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범행 시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65%가 발생했지만,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의 시간에서도 35%가 일어났다.
‘묻지마 범죄’의 특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특징을 일반인들이 구별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이들의 78%는 폭력 전과자로 나타났다. 2회 이상 폭력전과자도 66%에 이른다. 또 정신질환자가 전체 범죄의 4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으로는 무직이 64%, 일용노동이 17%로 조사됐다. 검찰은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거의 대부분이 경제적 빈곤층, 사회적 소외층이었다”면서 “현실불만 및 자포자기가 범죄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범죄자와 피해자는 전혀 모르는 관계라는 게 ‘묻지마 범죄’의 특징이다. ‘묻지마 범죄’의 통계적 특징이 있다고 해도 일반인들이 그런 범행을 저지를 징후가 있는 사람들을 구별해낼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묻지마 범죄’가 심각한 문제인 것도 이 때문이다. 검찰은 ‘묻지마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이들과 접촉하는 관계 당국의 교류 협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빈곤층을 접촉하는 보건복지 담당 부서, 정신질환자를 관리하는 보건 당국, 범죄 전력자를 관리하는 일선 경찰서 및 지구대 등의 부처간 협력이 묻지마 범죄 예방과 대처를 위한 가장 실효성 있는 방안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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