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올 1분기 서울 지역 오피스빌딩의 임대 성적표가 나왔다. 종로ㆍ여의도는 임차인을 유치하며 빈 사무실을 꾸준히 줄여나간 반면 강남은 대형 임차인 이전과 추가 공급으로 공실률이 오히려 늘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명암이 엇갈렸다. 종로·중구 등 '도심권역'의 공실률은 6.7%로 전 분기보다 0.3%p 줄었다. 2012년 3분기 8.0%에서 매분기 0.2~0.3%p씩 하락했다. 초대형 빌딩이 집중 공급됐는데도 대형 임차인이 사옥용 빌딩을 매입하거나 신축 빌딩으로 이전하며 빈 사무실을 꾸준히 줄여나간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공급된 그랑서울에는 GS건설(책임 임차분) 외에 하나은행 본사, 건설사, 생명보험사 등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준공 1분기 만에 공실률이 6%까지 내려갔다. 센터원 공실도 대우조선해양이 통합 이전하며 즉시 해소됐다. 이런 흐름을 타고 도시권역 공실률은 6%내로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강남·서초·잠실 일대를 묶은 '강남권역' 오피스빌딩에는 빈 사무실이 늘고 있다. GS건설, 넥슨 등 대형 임차인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고, SK네트웍스 이전이 무산되며 오트웨이타워(구 SK네트웍스 사옥)에 공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2분기 향군잠실타워B동이 준공된 후 삼성SDS가 옮겨가면 기존 빌딩에 대량 공실이 발생하게 된다. 강남권역의 공실률은 2012년 3분기 5.2%에서 매년 0.2~0.5%p씩 늘어 1분기 6.7%를 기록했다.
용산·영등포·강동 등 '기타 권역'은 공실률이 10.6%로 전 분기 대비 2.3%p 늘었다. 상암동 디지털큐브가 공실률 90%, 금천구 현대지식산업센터가 공실률 30%인 상태로 공급된 탓이다. 2분기에 신축 빌딩이 더 나오는 만큼 당분간 공실률이 1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1분기 서울 내 신규 공급된 빌딩은 6개동(연면적 30만7262㎡)으로 전 분기 대비 공급면적이 16% 줄었다"면서 "지난해 대형 오피스 공급을 주도했던 도심권역에서의 신규 공급은 상반기 내 없고 2분기 향군잠실타워B동, 한국종합기술사옥이 준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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