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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선로 '절반의 합의'…주민들 두 편으로 나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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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총리가 단장면사무소에 도착하자 반대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홍원 총리가 단장면사무소에 도착하자 반대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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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밀양 송전선로 보상안을 두고 기존 215억원에 40억원을 증액한 255억원에 한국전력과 밀양 주민대표가 합의했다. 밀양 송전선로 건설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점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완전 해결점에 이르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밀양 송전선로 특별지원협의회는 11일 기존 특수보상비 215억원에 40억원을 증액한 255억원 보상안에 밀양주민과 한전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특별지원협의회는 한전, 주민대표, 밀양 주민대표 등 21명이 참여해 그동안 협상을 이끌어 왔다. 정부는 한전과 주민대표가 합의함에 따라 공사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정부가 공사를 강행하면 적극 막겠다고 밝혀 앞으로 또 다른 갈등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밀양 송전선로 건설 관련 갈등 중재를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이 같은 특별지원협의회의 보고를 받았다.

정 총리는 지역기관장, 특별지원협의회, 주민대표, 반대주민들을 잇따라 만나 사업 재개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지역기관장과 특별지원협의회, 주민대표들의 경우 대부분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반대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밀양시 단장면사무소를 방문했을 때 주민 300여명이 정 총리의 방문을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반대대책위원회 이남우 대표는 정 총리와 면담을 끝낸 이후 문을 나서면서 "모두 엉터리다!"라고 외쳐 관심을 모았다.

한편 시위대들은 "총리님, 저희는 보상을 원하지 않습니다" "밀양시는 한전의 하수인 노릇을 즉각 중단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은 또 다른 갈등의 원인이지만 더 큰 문제는 특별지원협의회에는 반대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지 않아 주민 간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총리의 이번 밀양 방문은 8년 이상 계속돼 온 밀양 송전선로 갈등에 의한 주민들의 고통을 하루라도 빨리 덜어주겠다는 총리의 결심에 따른 것이다. 정 총리는 "전력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갈등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밀양주민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사업의 불가피성을 이해하고 수용해 주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갈등이 장기화된 책임은 주민과 충분히 협의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한 정부와 한전에도 있다고 지적한 뒤 "밀양 문제는 단순히 송전선로 갈등이 아니라 국책사업 추진방식, 나아가 전력정책에 대한 근본적 반성과 성찰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양=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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