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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美 조지아에 부품공장…북미 3공장 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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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파격적 지원 약속 러브콜 잇따라
국내선 해마다 노조 파업 리스크 '발목'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 부품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투자 유치를 위한 미국 정부 측의 적극적인 지원 및 요청이 꾸준히 있었던 데다 현지 생산물량이 안정화되며 부품공장 설립 필요성이 제기된 까닭이다. 국내에서 연례행사처럼 치러지는 파업 등 노조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파업'이라는 수렁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사이 미국 등 해외 주요 국가들이 한국의 주요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기업들도 현지 진출에 적극적이어서 향후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현대차 그룹에 따르면 자동차 시트 등을 제작하는 현대다이모스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위치한 기아차 북미공장 인근 부지에 부품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3500만달러를 투입한다. 양측은 협상 과정에서 미국 현지인 고용 규모를 350명으로 합의했다.
조지아주와 웨스트포인트시는 이번 투자 유치를 위해 다이모스 공장에서 생산한 부품을 수송하는 철도 시설을 건설키로 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놨다.

그룹 관계자는 "시의회 예산안 통과 및 카운티의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는 과정"이라면서도 "거의 확정된 사안"이라고 전했다.

현대다이모스는 미국 지역에 디트로이트 연구센터만을 뒀을 뿐 현지법인은 따로 설립하지 않았다. 그동안 멕시코 법인에서 생산된 물량을 미국에 수출해왔으나 현지 자동차 생산물량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며 공장 설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이번 부품공장 건설은 현대·기아차 북미 3공장 건설을 위한 초석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이번 투자는 지난 21일 네이선 딜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간 회동에 앞서 결정 난 사안이다. 이에 따라 딜 주지사와의 회동에서 북미지역 3공장 건설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 부분 진전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전일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간담회 후 기자와 만나 "(미국 측으로부터) 계속 공장을 지어달라는 요청이 있어 왔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주 정부는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 설립 당시 각각 2억5000만달러와 4억1000만달러 상당의 인센티브를 지원한 바 있다. 미국뿐 아니라 브라질과 터키 등 신흥국가들은 현대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세제 지원은 물론 공장부지 임대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경영진 입장에서 이 같은 혜택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나 다름없다. 매년 거듭되는 국내 공장의 파업으로 그룹 이미지는 물론, 제품 이미지까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현대차는 1987년 노조 설립 후 올해까지 단 네 차례를 제외한 23년간 임금단체협상과 관련된 파업을 겪어왔다. 지난해까지 누적 생산차질은 13조2464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지난 20일부터 부분파업이 시작됐다. 기아 또한 1991년 노조 설립 이후 2010년과 2011년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줄파업을 이어왔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생산목표는 741만대로 이 중 국내 생산 비중은 46.6%에 달한다. 그러나 올 상반기 주말특근 차질 등으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국내 공장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7.1%, 3.9% 감소한 상태다. 현대차의 경우 이 같은 국내 공장 가동률 저하로 매출 대비 원가 비율이 지난해 상반기 76.1%에서 올 상반기 77.5%로 악화됐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노조 문제를 최대한 활용, 투자를 이끌어 내고 있다"며 "매년 지속되는 파업으로 인해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기반 시설이 계속 해외로 이전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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