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브라질의 부호 에이키 바티스타 EBX그룹 회장의 자산이 지난해 3월 345억달러(약 38조원)에서 올 7월말 2억달러(약 20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고 보도했다. 자산이 확 줄어들면서 그의 이름은 억만장자 순위 명단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바티스타가 재산을 날리게 된 것은 무리한 경영 확장과 연이은 투자 실패 탓이다. EBX그룹은 OGX(석유·천연가스), OSX(조선), LLX(물류), MPX(에너지), MMX(광업), REX(부동산), SIX(정보통신)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중 OGX와 LLX의 경영 성과가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OGX의 주가는 올해 들어 90% 가량 폭락했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EBX그룹은 최근 두바이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10억 달러 규모의 지분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달라 펀드는 EBX 그룹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가 EBX 주가가 80%가량 하락하자 자금 회수에 들어간 상태다. 무바달라는 지난 7월 재협상을 통해 EBX 그룹으로부터 5억달러를 돌려받았고 남은 15억달러는 7년간 되돌려 받을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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