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의 4월 판매대수 역시 월별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미국, 일본 등 경쟁 브랜드의 증가폭에는 크게 뒤졌다.
올 들어 4개월 누적 판매대수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누적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가까이 줄어든 40만2133대에 불과했다. 특히 기아차는 4개월 연속 부진한 판매대수를 기록, 6% 줄었다.
이에 따라 4월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8.6%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12월 이후 시장점유율은 4개월 연속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 빅3 브랜드를 비롯해 일본, 독일 경쟁브랜드의 회복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 엘란트라의 판매대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엘란트라는 지난 4월 2만4445대 판매돼 전년 동기대비 45% 이상 급증했다. 아제라(한국명 그랜저)와 싼타페의 판매대수 역시 각각 48%, 10% 증가했다. 기아차 판매는 주력모델 옵티마(한국명 K5)와 소울이 견인했다. 옵티마는 지난 4월 1만4678대 판매돼 17개월 연속 증가했고, 소울은 1만1311로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대수가 정체에 빠진 가운데 미국 빅3는 두 자릿수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크라이슬러, 포드, 제너럴모터스(GM)의 지난 4월 판매대수 증가폭은 각각 11%, 18%, 11%를 달성했다. 제너럴모터스는 4개월만에 누적 판매대수 90만대를 돌파했다.
미국 시장에서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는 일본 브랜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닛산은 지난 4월 8만7847대를 팔아 전년 동기대비 23% 신장했고, 혼다 판매대수 역시 13만999대로 7% 증가했다. 다만 도요타는 17만6160대를 기록, 같은 기간 1% 감소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부진했던 1분기에 비해 4월에는 다소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한다"며 "5월부터는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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