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결혼율 대비 출산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은 많이 하지만 아기는 적게 낳는다는 얘기다. 이는 결혼을 늦게 하는 사람이 늘면서 여성이 첫 아이를 낳는 연령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육아부담도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데 한몫했다.
특히 출산율 하락폭은 세계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이었다. 멕시코를 제외하고는 회원국 중 가장 빠르게 출산율이 감소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을 기록한 이후 30년 새 1.23명으로 줄었다. 아기수가 평균 3.30명 줄어든 것이다. 1970년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멕시코(6.77명), 터키(5명) 다음으로 출산율이 높았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다음으로 출산율이 낮은 헝가리의 경우 1970년 1.97명에서 2010명 1.26명으로 30년 새 0.71명 감소하는 것에 그쳤다. OECD 평균도 0.93명 감소였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육아비용이 늘어나면서 육아부담이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육아 부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녀 사교육비로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약 20조원이 나갔다. 학생 1인당 연평균 288만원이다.
한편 조혼인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터키(9.04건)였다. 미국이 7.31건으로 2위를 차지했고 한국이 그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조혼인율은 OECD 평균인 5건보다 많았다. 조혼인율이 낮은 나라들은 대부분 유럽에 위치해있었다. 스페인이 3.76건, 룩셈부르크가 3.49건이었고 슬로베니아는 3.17건으로 가장 낮았다.
합계출산율은 이스라엘이 3.03명으로 가장 많았고 OECD 평균은 1.74명이었다. 우리나라는 꼴찌를 기록했고 이어 헝가리(1.26명), 포르투갈(1.37명), 스페인(1.38명)이 뒤를 이었다.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1.39명이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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