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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 재계 총수들, 새해 첫날부터 '위기대첩' 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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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신년사 ①근본적인 체질혁신 ②자신감 ③함께 정신 외치다

[아시아경제 이은정, 박민규, 황준호 기자] 2013년 흑뱀의 해 재계 총수들의 신년 메시지 화두는 '정공법'과 '동행'으로 요약된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해왔던 정면승부 전략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올해는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의 불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경제가 최악의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계는 먼저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난국을 타개하고 신사업을 창출해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주어진 책임이라고 판단했다. 일자리 창출, 동반성장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도 힘쓸 방침이다.

◆불투명한 세계 경기…정공법 승부수= 주요 대기업 수장들은 새해 불투명한 세계 경제 전망을 우려하며 제품 및 기술 경쟁력 강화와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2일 "위기가 상시화되는 불확실한 시장상황 하에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투자 관리를 통해 내실경영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GS 그룹 회장은"세계경제가 불황의 늪을 빠져 나오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국내 경기 역시 당분간 저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환경이 불확실할수록 내실 있는 성장, 질적인 성장에 대해 더욱 많은 고민을 하고 경영환경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만 두산 그룹 회장은 "저성장 시대 이후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근원적 경쟁력 강화'와 '업무 선진화ㆍ과학화'를 주문했다. 박 회장은 또 "차별화된 근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우선 순위를 두고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며 "선도 기업을 따라잡는 수준을 넘어 그들보다 앞설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경식 CJ 그룹 회장도 "2013 'GREAT CJ를 향한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다시 한 번 철저하게 점검하고 그룹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근본적인 혁신을 이루자"고 당부했다.

◆'자신감', '합십(合心)'도 위기타파책= 이웅열 코오롱 그룹 회장은 '12438-1=0'이라는 산식을 통해 그룹 전 임직원이 함께 위기에 대처해야 함을 강조했다. 퍼즐에서 한 조각이 빠지면 완성되지 않듯, 단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결과는 '0'라는 의미다.

이 회장은 "퍼즐의 어느 한 조각이라도 빠지게 되면 그 퍼즐은 완성되지 않는다. 퍼즐의 각 조각들은 '너와 나'이고 너와 내가 한 조각씩 성공의 이유를 만들어 코오롱의 미래라는 큰 퍼즐을 완성하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반드시 해내겠다는 자신감으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현장의 문제를 끝까지 찾아내 극복하고 혁신하는 근성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GS칼텍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허진수 부회장도 올해 업계 최고의 성과 창출을 달성하기 위해 합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허 부회장은 "GS칼텍스가 지닌 많은 장점 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비전에 대해 공감하고 힘을 모으는 구성원의 탁월한 능력"이라며 "숱한 역경과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낸 저력이 있는 만큼 여기에 열정과 노력을 더해 더 크고 더 강한 GS칼텍스를 향해 힘차게 나가자"고 당부했다.

◆어렵지만 '동행'하겠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대기업들도 부쩍 늘었다.

지난해 '소통'을 화두로 내세웠던 조양호 한진 그룹 회장은 올해 화두로 '동행'을 택했다. 지난 한 해간 소통을 통해 기업과 사회간 상호 신뢰를 형성하고 세계 경제 침체대란을 이겨냈다면 올해는 이웃과 힘을 보태고 정을 나눠 사회와의 나눔에 보폭을 넓혀야 한다는 뜻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에 부응해 법질서를 존중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고용 창출, 사회공헌,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한 데 이어 앞으로도 건전한 기업시민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 나감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올해 경영방침을 '솔선수범'으로 정하면서 "금호아시아나 그룹과 전 임직원이 지탄받지 않는데 솔선수범하자"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국민과 사회로부터 지탄받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 기업의 경제 민주화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그룹이 앞장서서 국민과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일을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역시 글로벌 리딩 화학기업을 위한 경영철학으로 '동행'이라는 열쇳말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과 파트너가 같이 성장하고 사회에 기여해야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기업이 될 수 있다"며 "아울러 우리의 사업이 지역사회에 뿌리 내리고 함께 자라는 제조업인 만큼 지역사회를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박민규 기자 yushin@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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