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일부 수입 자동차 브랜드가 대표이사 공석사태, 녹 발생, 실적부진으로 인한 딜러 이탈사태 등으로 사실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11월 이전 판매된 3시리즈가 약 5000대 정도지만 이 중 일부에서만 녹이 스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모든 고객들이 무상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 영업점에서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토마스 우르바흐 사장 사망으로 예상치 못한 대표이사 공석사태를 맞았다. 올 들어 베스트셀링 모델 E300을 앞세워 승승장구했지만 당장 연말 연초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발 빠르게 내놨던 월 판매 프로모션도 5일 현재까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코리아 역시 대표이사가 5개월째 공석이다. 내년 1월 피아트 브랜드 출시를 앞두고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을 수립해야하지만 대표이사 부재로 업무 진척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다. 크라이슬러가 속해있는 피아트 그룹이 유로존 경기침체의 여파로 좀처럼 판매대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 취임이 예상보다 많이 늦어져 내부적으로도 고민”이라며 “피아트 공식 론칭은 예정대로 1월에 있을 예정이지만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올해초 한국 자동차 시장에 재입성한 미쓰비시는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철수설에 휘말렸다. 미쓰비시브랜드 최대 딜러사였던 CXC가 사실상 자동차 판매에 손을 뗀 것이다. 남은 하반기는 물론 내년 신차 출시계획도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진한 실적도 철수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쓰비시는 올들어 10월까지 판매대수 55대를 기록해 최하위권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쓰비시에 판매대수가 뒤쳐지는 모델은 수원억대를 호가하는 롤스로이스 정도에 불과하다. CXC는 미쓰비시와 비슷한 시기에 론칭한 씨트로엥의 딜러권도 포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