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기대와 달리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 4S를 내놓자 반응은 실망 일색이다.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추격이 가속화된 만큼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기존 아이폰 모델과 보급형 모델이 동시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이나 4인치로 폼팩터를 변경할 것이라는 출시 전 전망들은 전혀 맞지 않았다. 카메라 센서가 개선됐고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것 정도를 제외하면 아이폰4와 뚜렷한 차이가 없다. 디자인마저 아이폰4와 똑같아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애플 마케팅 담당 임원인 필 쉴러가 "내부는 완전히 새 것이나 다름없으니 디자인 변화가 없다고 속지 말라"고 강조했으나 설득력이 없다는 평가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뚜렷한 성장세도 애플의 앞날을 우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아이폰 4는 지난 6월 끝난 3분기동안 2천만대가 팔려나갔지만 4S로도 이만큼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단일 업체로 볼 때 애플은 18.4%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급속도로 성장한 삼성전자가 17.8%의 점유율로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실망감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빠르게 퍼져나갔다.로이터통신은 "기존 아이폰4 이용자들에게 업그레이드 옵션으로 'S'스티커를 0.99달러 받고 팔겠다"는 한 트위터 이용자의 '비아냥'을 전했다. 신제품 발표회를 주시했던 국내 이용자들도 "이번만큼 애플 신제품 발표가 아쉬웠던 적이 없다"며 "10월로 발표 시점을 늦춰가며 기대감을 고조시킨 이유를 모르겠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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