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녹색산업 일류국가] <상> 우수 그린비즈 인증

녹색强小기업에 시설자금 90%까지 대출
친환경 63개 항목 평가후 5등급 분류
SㆍA등급엔 특허ㆍ인력ㆍR&D 등 지원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전세계가 녹색산업 일류 국가를 향해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화석연료 고갈에 대한 우려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향후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기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녹색 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는데 있어 핵심 녹색부품ㆍ소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중소기업 분야의 녹색기술력 확보는 대한민국이 전세계 경제 중심으로 우뚝 성장하기 위한 백년대계다. 녹색 벤처ㆍ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녹색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우리나라의 현 주소와 미래를 총 3회에 걸쳐 조명한다.

#사무가구 전문기업 퍼시스는 본사 건물에 광효율이 높은 LED 조명램프 2539개를 설치하고 흡수식 냉동기로 냉동공조시스템을 운영,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20% 감소시켰다. 또 청정생산공정 운영으로 에너지 및 비용 효율을 개선 중이며 배전반 회로 분리를 통해 전기사용량 절감했다. 이는 녹색경영을 실천하려는 책임감의 표현이자 대한민국 최초 우수 그린비즈(Green Biz) 인증 기업의 모습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국제 환경규제 대응력을 강화하고 자율적인 온실가스 감축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우수 그린비즈가 녹색 강소기업 활동에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은 2013년까지 녹색경영이 우수한 그린비즈 2000개를 발굴 및 육성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우수 그린비즈는 중기청이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표준협회와 공동으로 중소기업의 '녹색경영' 수준을 평가해 우수 등급으로 인증한 녹색 강소기업이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해 시행 중이며 제1호 기업으로 인증받은 퍼시스를 포함해 총 17개 업체가 선정됐다.

◆ 녹색경영 5등급, 우수기업 인증=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 제2조에 따르면 녹색경영이란 기업이 경영활동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이용, 온실가스 배출 및 환경오염의 발생을 최소화하면서 사회적ㆍ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기청은 63개 항목으로 구성한 '녹색경영 기준 및 지표'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녹색경영 수준을 평가, 일정한 점수 단위로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총 평가점수 1000점을 기준으로 S(1000~850 이상), A(849~700 이상), B(699~500 이상), C(499~350 이상), D(349~200 이상) 등 5등급으로 나눈다. 이 가운데 S와 A 등급은 등급확인서에 우수 그린비즈 마크를 표시하며 각종 사업에서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B~D 등급에 대해서는 녹색경영 수준을 높이기 위한 진단 및 개선 등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상헌 중기청 녹색성장팀장은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녹색경영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등급제를 도입했다"며 "객관적인 지표를 시장에 제공해 금융권 등에서 자연스럽게 우대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국제 환경 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 RoHS(전기전자제품 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 REACH(화학물질의 등록ㆍ평가ㆍ허가ㆍ제한에 관한 지침), WEEE(폐전기전자제품 처리 지침), ELV(폐자동차 처리 지침), EuP(친환경제품 설계의무 지침) 등 지켜야할 것들이 첩첩산중이다.

이로 인해 온실가스 감축과 환경오염 저감을 위한 녹색경영 활동을 하지 않는 중소기업은 해외 다국적기업과 선진국 등에 수출하는 것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대외적인 환경규범에 대한 대응능력이 취약한 편이다. 때문에 환경 규제에 대한 대응 여부가 앞으로의 기업 생존을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우수 그린비즈 금융ㆍR&D 등 집중 우대= 실제로 중소기업들의 녹색경영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 제조업 중심으로 저탄소 녹색경영 활동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지만 정확한 정보와 추진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7월 은행연합회가 기업대출시 녹색기업 선별이 쉽지 않아 정부차원의 녹색경영지표 개발과 이를 통한 녹색경영 우수기업 선별제도가 필요하다고 제시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었다.

이처럼 녹색경영 평가지표를 통해 우수 그린비즈를 발굴 및 육성하고 이를 전파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제도의 실효성을 위해 우수 그린비즈 기업에 대한 우대 혜택도 중요하다.

우수 그린비즈로 선정된 중소기업에는 금융과 특허, 인력, 연구개발 등에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우선 기업은행에서 녹색기업대출 상품을 통해 시설자금의 90%까지 받을 수 있으며 1%p까지 금리인하 혜택도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를 통해 TV와 라디오 광고료 70%를 면제해 준다.

또 중소기업 기술개발사업 지원과제 선정시 가점 2점, 해외기술인력도입지원사업 지원업체 선정시 가점 5점, 해외 규격 인증 지원업체 선정시 가점 5점 등 우대한다.

이와 함께 특허청을 통해 우수 그린비즈 선정과 관련된 출원시 우선심사 대상에 포함하며 공공구매 납품시 계약이행능력심사 신인도 평점을 1.5점 가산한다.

한편 우수 그린비즈에 신청하고 싶은 기업은 중소기업 그린넷(www.greenbiz.go.kr)에 회원가입 후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신청대상은 중소기업 기본법 제2조의 규정에 의한 중소기업으로 상시근로자 5인 이상인 기업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