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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인맥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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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연결 사이트(링크 나우). 시선이 끌리는 사이트입니다. 방문해보니 재미있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시니어와 대학생의 인맥파티’에 시선이 멈췄습니다. ‘자기경영’ 이라는 대학 학생들이 시니어의 경험을 듣고, 배우겠다는 취지로 이 모임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적지 않은 시니어들이 고민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자녀들과의 소통문제지요. 그래서 이 사이트는 젊은이들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습니다.
시니어들은 젊은이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자신의 생각에 코드를 맞추려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적극적으로 기회를 만들어 문제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생각이 말랑말랑하고 유연한 사고습관을 가진 젊은이들의 재치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모임에 참석해 봤습니다. 그들을 통해 저의 나이를 새삼 돌이켜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멋지고, 패기가 있었고, 싱싱한 생각 때문 이었습니다.

어찌보면 그들은 나약하게 성장한 계층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늘 “너는 공부나 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란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성장했기 때문에 그들은 어떻게 보면 공부 빼고는 어느 것 하나 새롭게 시도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 모임을 통해 마음껏 넘어지는 연습을 하며 넘어져서 생긴 상처만큼 단단해지고 당당히 자기인생을 책임지는 어른이 되는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또 한 쪽에서는 도전 앞에 머뭇거리는 그들의 모습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전 인생을 멋지게 장식한 후 인생 2라운드를 앞두고 머뭇거리는 시니어들의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했습니다. 1라운드의 삶에 혹시라도 흠집이 생기지 않을까 새로운 도전을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시니어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생각 속에 뛰어 들어가 본 결과는 예상이 크게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싱싱하고 참신한 사고습관과 대조적으로 젊은이들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두려움이었습니다. 익숙했던 것들은 뒤로하고, 익숙지 않은 낯선 삶에 뛰어드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차근차근 준비만 한다면, 그렇게 실수를 과감히 받아들일 용기가 있다면 그들의 미래가 더 밝을텐데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독수리의 수명은 70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40세가 되면 날카롭던 부리며 발톱은 무뎌지고, 날개가 무겁게 느껴져 날기도 힘들어 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강인한 독수리는 거기서 포기하지 않습니다. 중년의 독수리는 높은 바위산에 올라가 둥지를 틀고, 자신의 부리를 바위에 부딪쳐 닳아지게 만든다고 합니다.

부리가 다시 자라면 이번에는 자신의 발톱을 하나씩 뽑아내 날카롭게 자라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낡은 깃털을 뽑아내고 새로운 깃털이 돋아나도록 하는 150여일 간의 ‘고난의 시간’을 감내한다고 합니다.

40년 동안 쌓아온 지혜와 새로운 무기를 갖춘 독수리. 인간에게는 불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젊은이들의 싱싱함이 도전으로, 그 도전이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성취로, 그 성취가 새로운 인생을 여는 성공으로 연결되도록 하기 위한 기성세대들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는 아침입니다.

대학생과 시니어의 인맥파티. 오늘 이런 인맥파티를 통해 서로의 잘못된 생각과 습관, 퇴색해가는 우리사회의 도전의식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연습을 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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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미 리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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