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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이렇게 없긴 처음" 텅빈 대학가 원룸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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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인근 원룸 일대가 한산하다. [류태민 기자]

1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인근 원룸 일대가 한산하다. [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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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고려대가 위치한 서울 성북구 지하철6호선 안암역 인근은 한산했다. 예년 연말 같으면 미리 자취방을 구하려는 학생들로 북적거렸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건물 앞 곳곳에는 '원룸 임대' '빈방 있음'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이 일대에서 원룸을 전문으로 중개하는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대표는 "손님이 이렇게 없는 건 10년 만에 처음"이라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수업 정상화 요원, 한두달짜리 초단기 계약 늘어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서울 시내 대학가 일대 원룸 임대차시장이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부분 대학이 강의를 비대면으로 진행한 데 이어 최근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으로 내년 역시 정상화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신학기 수요가 실종된 탓이다.


A공인 대표는 "월세방이 안 나가는 데다 기존 가계약자들까지 계약을 해지하면서 방이 남아돌고 있다"며 "일부 원룸은 내국인 학생보다 어학당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이 많을 정도"라고 말했다.

수업 정상화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학기가 아닌 월 단위의 '초단기 계약'도 잇따르고 있다. 경희대ㆍ외대 등이 밀집한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12년째 원룸 임대업을 하고 있는 성모(68)씨는 "올 들어 임대 수입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보통 학기 일정에 맞춰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계약을 하지만 최근에는 1~3개월 단위로 단기 계약을 원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월세가격도 뚝…홍대 원룸 연초대비 6만원 떨어져

그나마 도심에 직장을 둔 독신자 수요가 많은 신촌 일대의 사정은 달랐다. 이 지역 B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대학생들의 원룸 수요는 줄었지만 전세를 찾는 직장인 수요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청년들에게 1억원 한도의 보증금 지원정책을 내놓으며 저렴한 대학가 전세를 찾는 사회초년생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이 업소에는 기자가 방문하고 있는 동안 전셋집을 찾는 전화문의가 꾸준히 이어졌다.


한편 서울 시내 대학가 원룸 월세가격은 하락세다. 부동산플랫폼 다방 테이터분석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홍익대 주변 원룸 월세(전용 33㎡ 이하ㆍ보증금 1000만원 기준)는 연초보다 6만원 떨어진 47만원으로 나타났다. 고려대(44만원→42만원), 한양대(48만원→46만원), 경희대(47만원→45만원), 연세대(50만원→46만원)도 같은 추세다. 서울의 원룸 평균 월세 역시 연초보다 8만원 하락한 47만원에 그쳤다. 이는 2018년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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