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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기른 머리칼 ‘싹둑’ … 이수정 해군 대위 “작은 나눔이 위로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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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이수정 대위는 또 한 번 흑단 같은 긴 머리칼을 잘랐다.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두 번째 머리카락 기부를 하기 위해서다.

2017년 해군 장교에 임관한 이 대위는 여러 봉사활동을 찾던 2021년 소아암 환자들이 항암치료 후 머리카락이 빠져 육체적, 심리적으로 힘겨워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던 중 ‘어머나 운동본부’라는 곳에 모발을 기부했다는 선배 장교의 소식을 들었고 자신도 머리카락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


어머나 운동본부는 ‘어린 암 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을 하는 곳으로 머리카락을 기부하면 특수가발을 만들어 소아암 환자들에게 전달한다.

이수정 해군 대위가 참수리 고속정 앞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해군진해기지사령부]

이수정 해군 대위가 참수리 고속정 앞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해군진해기지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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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을 잘라 보낸 이 대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기증한 모발이 가발로 만들어져 잘 활용된다는 소식을 들었고 머리카락 기부를 계속하기로 마음먹었다.


머리를 다시 기르기 시작한 지 3년째가 된 올해 이 대위는 지난 9일 30㎝의 머리카락을 어머나 운동본부에 보냈다.


이 대위는 진기사 고속정 참수리-336호정 정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긴급 출항이 잦은 함정 근무 속에서도 ‘건강한 머리카락 만들기’를 쉬지 않았다.


이 대위는 “머리카락을 기부하려면 파마나 염색 등 각종 시술도 피해야 하고 기부 모발이 최소 25㎝ 이상은 돼야 한다”며 “여름철 불볕더위엔 긴 머리를 관리하기 힘들고 종종 자르고 싶은 충동도 일었지만, 아이들에게 희망을 나눠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정성껏 관리했다”라고 했다.


이 대위의 봉사 정신은 아버지 이시현 부산 강서소방서장의 영향을 받았다.


이 서장은 1993년 구포역 기차 탈선, 2002년 김해공항 국제기 추락, 2007년 부산 월드카니발 놀이기구 추락 등 각종 사고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한 올해 34년 차 베테랑 소방관이다.


아버지를 본받고 싶었던 남매는 각각 소방관과 군인으로 국민 안전을 위한 길에 뛰어들었고 틈틈히 봉사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이 대위는 “나의 작은 나눔이 아이들에게 위로가 돼 건강했던 원래 모습으로 하루빨리 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군대로서 이웃들의 아픔을 보듬고,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사랑을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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