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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무리'때문에 아이돌이 안보여…아수라장된 대학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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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카메라 들고 온 일부 팬들, 관람 방해해
매년 축제 기간 외부인 출입 두고 논란 일어

대학 축제에 아이브 등 유명 아이돌이 출연하면서 재학생과 팬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립대인 인천대학교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자체 축제 ‘대동제’를 진행, 다양한 가수들을 초대해 행사의 흥을 돋웠다. 축제 첫날에는 아이브와 하이키, 크래비티, 안신애가 찾아 무대를 꾸몄으며 둘째 날에는 YB(윤도현밴드), 장기하, 카더가든이 학교를 찾았고 마지막 날은 박재범, 청하, 빅나티 등이 공연을 펼쳤다.

그룹 아이브가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리는 '2023 SBS 가요대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그룹 아이브가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리는 '2023 SBS 가요대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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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상식 못지않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지만, 고충도 뒤따랐다. 첫날 학교를 찾은 아이브의 팬들이 주최 측의 '대포 카메라 반입 금지' 공지를 지키지 않아 빈축을 산 것이다. 앞서 인천대 측은 축제 기간 대포 카메라 등을 반입할 수 없다고 공지하며 "반입금지 물품 따로 보관하지 않는다", "보관하고 돌아올 경우 입장하는 줄 끝에서 다시 대기해야 한다", "입장 후 반입금지 물품 적발 시 퇴장 조처한다"고 사전 고지했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팬들은 멤버들을 촬영하기 위해 이른바 대포 카메라를 높이 들어 재학생 등 타 관람객들의 관람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최 측과 재학생들, 대포 카메라 반입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졌다. 주최 측의 경고에도 팬들의 촬영은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이런 혼란이 빚어지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러려고 돈 들여서 아이돌 불렀나", "아이돌 아예 부르지 말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선, "대포보다 핸드폰을 위로 치켜드는 게 시야를 더 가린다" "아이돌이 축제에 오면 대부분 이런 분위기다", "그래도 연예인이 없으면 서운하지" 등 의견도 있었다.

이와 관련 인천대 측은 한 매체에 "지역사회와 함께하자는 취지에서 외부인도 축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대포 카메라는 주변 사람들의 시야를 가려 반입을 금지했는데 일부 팬들이 통제에 따르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축제부터 외부인 출입을 금지한다든지, 연예인 출연을 금지하는 등의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학 축제 시즌이면 반복되는 외부인 출입 논란
해마다 축제시즌이 되면 학교를 찾는 외부인들로 인해 정작 대학 축제의 주인인 재학생들은 축제를 즐기는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해마다 축제시즌이 되면 학교를 찾는 외부인들로 인해 정작 대학 축제의 주인인 재학생들은 축제를 즐기는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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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축제 시즌이 되면 학교를 찾는 외부인들로 인해 정작 대학 축제의 주인인 재학생들은 축제를 즐기는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대학 축제 시즌을 맞아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매년 축제 때마다 외부인 때문에 공연을 볼 수가 없다", "야외무대 공연 관람 시 재학생만 출입할 수 있는 구역(재학생 존)을 만들어달라"는 등 과거 축제 당시 외부인들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해당 글들은 많은 학생의 공감과 지지를 받았으며, 일부는 외부인과 뒤섞여 넘어지면서 다칠뻔했다거나 자리싸움으로 인해 싸움까지 번졌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실제로 몇몇 대학들은 총학생회 권한 하에 무대 관람 시 재학생만 따로 출입할 수 있는 재학 생존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축제에서 고려대학교는 재학생 존을 무대 앞으로 배치하고 그 뒤를 외부인들이 관람할 수 있게 구역을 나누기도 했다.


성균관대 또한 지난해 티켓 사전 예약제도를 도입해 재학생이 먼저 공연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남는 티켓을 외부 관람객에게는 1만5000원의 금액을 받고 판매했다. 중앙대의 경우 재학생에게 스탠딩석 입장 팔찌를 배부해 외부인 입장을 1차로 금지했다. 그러나 일각서는 대학 축제를 뜻하는 '대동제'라는 이름에는 축제를 통해 재학생과 지역사회가 모두 하나 되는 어울림의 마당을 만들자는 속뜻이 담겨있다며 비판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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