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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1분기 자사주 매입 급증…애플, 메타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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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기업, 1812억달러 자사주 매입
전년比 16% 증가

애플, 메타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 배당 등 활발한 주주친화정책이 미 증시 상승 랠리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보유 현금이 사업 확장 등 투자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주가 부양 효과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S&P 500 주요 기업 1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

S&P 500 주요 기업 1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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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비리나이 어소시에이츠를 인용해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총 1812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규모다. 자사주 매입 금액이 14% 줄었던 2023년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기업 수도 올 들어 443개로 1년 전 378개보다 17% 늘었다.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주도했다. 애플이 1분기 235억달러로 가장 많은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메타는 다음으로 많은 145억3000만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50억달러 증가한 규모다. 빅테크는 쌓아 놓은 현금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 배당 등 대규모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미국 은행 웰스파고는 60억달러,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는 35억6000만달러, 대형 건강보험업체인 시그나는 34억5000만달러의 자사주를 매수했다.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3일 1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놨다. 미 증시 사상 역대 최대 규모로, 애플 주가는 이날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앞서 알파벳은 700억달러, 메타는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S&P500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올해 9250억달러, 2025년 1조750억달러로 연간 증가율이 각각 13%, 1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자사주 매입으로 유통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가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S&P 500 지수도 올 들어 8.8%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전망, 경제 둔화 우려에도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늘어나는 건 경영진의 자신감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비리나이 어소시에이츠의 제프리 예일 루빈 사장은 "미국 기업들은 자신들의 펀더멘털이 좋다고 생각하며 금리나 대차대조표를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회사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그들의 주식을 편안히 매수하는데 내가 매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은 현금을 미래 사업에 투자하는 만큼 최근 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 상승에 반드시 긍정적인 요인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질리 펠프스의 팀 토마스 디렉터는 "자사주 매입은 주주 수익을 높이는 중요한 전략 중 하나가 돼야 한다"며 "매출을 늘리지 않거나 현금을 투자할 수 있는 다른 유용한 방법을 찾지 않는 기업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는 주가 부양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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