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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공격수 래시퍼드 감동의 특별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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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전 첫 골 넣고 무릎 꿇고 두 검지 하늘 향해 세워
오랜 기간 암으로 투병하다 세상 떠난 친구와 기쁨 나눠

잉글랜드 마커스 래시퍼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웨일스와 경기에서 후반 5분 선취 골을 넣었다. 사진=연합뉴스

잉글랜드 마커스 래시퍼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웨일스와 경기에서 후반 5분 선취 골을 넣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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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보라 기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공격수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특별한 세리머니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래시퍼드는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웨일스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래시퍼드는 0-0으로 맞선 후반 5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감아 차 상대 팀 골대 오른쪽 상단에 원더골을 만들어냈다. 동료와 기쁨을 나누던 래시퍼드는 갑자기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미소가 사라진 그는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두 팔을 들고 두 검지 손가락을 하늘을 향해 세웠다. 눈을 감고 혼잣말을 한 모습이 잡혔다. 이처럼 특별한 세리머니를 한 이유는 래시퍼드의 친구 가필드 하워드가 이틀 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래시퍼드는 경기 후 현지 취재진에게 "며칠 전 오랜 기간 암으로 투병하던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면서 "그는 정말 좋은 친구였고, 최고의 지원군이었다. 오늘 친구를 위해 골을 넣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래시퍼드는 대표팀 동료들에게 친구의 사망을 알리지 않았다. 홀로 가슴 아파하며 훈련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서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래시퍼드가 힘든 일을 겪은 것을 몰랐다. 오늘 경기는 래시퍼드에게 큰 도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시퍼드는 이날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잉글랜드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2-0으로 앞선 후반 23분엔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받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직접 왼발 슈팅으로 쐐기 골을 넣었다. 특히 래시퍼드는 경기 최우수선수(MVP)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도 선정됐다.


래시퍼드는 "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엄청난 야망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훨씬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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