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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와대가 바꾼 상권…상가 공실 제로·리모델링 '청와대 특수'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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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식당 공사로 노포 식사 잦아
권리금 1억5000만원까지 뛰어도
상가 매물 나오는 족족 계약
인근 식당들 룸 설치도 시작

용와대가 바꾼 상권…상가 공실 제로·리모델링 '청와대 특수'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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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용와대(용산+청와대)’ 시대가 개막하면서 인근 상권 지형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주변 상가 매물이 빠져 ‘공실 제로’에 돌입했고, 권리금은 1억5000만원대로 뛰었다. 또 음식점은 단체 손님을 위한 룸을 만들기 시작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특수로 용산 상권이 들썩이게 된 것이다.


◆노포·MZ ‘핫플’이 대통령실 ‘핫 스폿’으로= 25일 관련 상권 등에 따르면 동네 어르신과 인근 직장인이 저녁에 소주 한잔을 기울이던 용리단길의 노포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맛집들은 어느새 기자, 비서관 등 대통령실 출입 인력들의 핫 스폿으로 변모했다. 상인들도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용리단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원래 동네 사람들이나 근처 직장인들이 오는 곳이었는데, 정장 입은 사람들이 들어와 식사하고 정치 이야기를 하니 대통령실 사람이겠거니 한다"고 전했다. 4050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소 부속고기를 파는 50년된 평0집, 차돌박이로 유명한 봉0집 등 삼각지역 유명 노포를 찾는다. 비교적 젊은 관계자들과 기자들의 약속은 대통령실에서 도보로 10~15분 떨어진 바0버거, 로00피자 등 햄버거와 피자집에서도 이뤄지는 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실 내부 식당이 현재 공사 중이기 때문에 기존 상권을 그대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룸이 없는 노포에서도 붙어 앉아 식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실 제로에 권리금 1억5000만원까지 뛰어= MZ세대의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용리단길은 ‘용와대 특수’까지 더해져 부동산 호황을 맞았다. 애초에 이곳은 서울지하철 4호선과 6호선이 만나 유동인구가 많은 ‘장사하기 좋은 목’으로 꼽힌다. 여기에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주요 상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공실 제로’ 현상을 불러왔다. 용리단길 부동산 중개업자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 이후 상가 공실을 계약하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기 탓에 권리금도 1억원에서 많게는 1억5000만원까지 올랐으나, 매물은 나오는 족족 빠지는 상황이다. 다른 부동산 중개업자도 "현재 용리단길 1층 건물 공실은 대부분 계약이 끝나 공사 진행만을 앞둔 상황"이라며 "대부분 식당이나 술집, 카페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인기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주요 상권은 될 수 있겠지만, 경찰병력 배치, 잦은 시위 등이 오히려 기존 손님들의 발길을 끊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통령실 가는 곳에 맛집이...용산은 변화 중= 대통령실이 종로구에 있던 시절에는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부터 삼청동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고 관계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고위직들이 주로 방문하는 경복궁역에는 고급 한정식집이 발달해 유명세를 탔고, 기자들이 위치한 춘추관 근처 삼청동에는 와인바들이 생겨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이처럼 주요 부처와 상권 형성은 따로 떼어서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용와대 상권도 곧 종로구 시절 대통령실처럼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통령실 인근에는 룸이 마련된 고급 식당이 없다. 조용한 약속을 잡기 위해서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 식당 예약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식당들은 인테리어 단계에서 룸 설치를 고려하는 등 단체손님 모시기에 나섰다. 6월에 용리단길에 식당을 여는 30대 자영업자 김모씨는 지하 공간을 아예 룸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는 "공사 단계에서 청와대 이전 소식을 듣게 돼 겸사겸사 룸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밴 등을 주차할 발레파킹 공간, 공용 주차장 증설 등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재 인근 주차장은 삼각지역 뒤편 공용 주차장, 민영 주차장 정도가 전부기 때문이다. 다만 증설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아직 주차장을 건설하겠다는 신고가 들어오거나 계획이 수립된 것이 없다. 상황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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