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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눈 뜨면 1억 뛰니 집 보러도 안와"…서울 매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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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금천·노원·강동·마포 현장 가보니
아파트 단지 불문 매수급감…거래 줄어
"매도-매수 호가 벌어져…전화도 안와"
고점 전망에 대출까지 막히자 집 안 사

[르포] "눈 뜨면 1억 뛰니 집 보러도 안와"…서울 매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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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매수 호가가 너무 벌어져 거래가 안됩니다. 집 사려는 사람이 확 줄었어요."(서울 구로동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관계자)

"요즘 집 보러 오는 사람 거의 없어요.. 대출도 막히는데 이 돈 주고 집 살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서울 중계동 B공인 관계자)


서울 외곽지역 주택 매매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표면적으로 여전히 호가는 올랐지만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자금줄이 막히고, 너무 오른 가격에 저항 심리가 확산하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된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하는 변곡점에 다다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9일 아시아경제가 서울 노원·금천·구로구 등 외곽 지역과 마포·강동구 일대 중개업계를 현장 취재한 결과 아파트 단지를 불문하고 대부분 매수세 감소로 ‘거래 단절’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로구 구로주공1차 인근 A공인 대표는 "최근 특별재건축 호재가 있어 매수 문의 전화가 많이 올 줄 알았는데 지난주 후반부터 전화 한통 없다"며 "올초 대비 가격이 2억원 정도 오르다보니 이 가격에는 못 사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아파트는 1400가구가 넘는 대단지지만 지난달 이후 실거래는 4건에 불과하다.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 인근 B공인 대표는 "더 이상 노원구도 중저가 단지라고 볼 수 없는 가격"이라며 "언론에선 20·30대가 ‘영끌’로 집을 많이 산다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 사실상 거래 절벽"이라고 강조했다.

인근 상계동 주공1단지 C공인 대표도 "지난해에는 그래도 찾는 사람이 많았는데 올해는 다들 비싸다고만 한다"며 "이번달은 매수문의가 한건도 없어 거의 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직접 방문한 중개업소에서는 전화를 통한 매수문의조차 거의 없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몇달새 호가가 1억원 이상 치솟다 보니 매수세가 더이상 따라가기 힘들어졌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구로구 D공인 대표는 "집이 10억원에 팔리면 10억5000만원 정도에 다음 가격이 나와야 하는데 요즘은 바로 11억, 12억원을 부르는 분위기"라며 "다만 집주인들 사이에서는 추가 상승 기대감이 여전하다 보니 호가를 안낮춘다"고 전했다.


금천구 가산동 E공인 대표는 "연초와 비교해 거래가 20~30% 수준으로 줄었다"며 "그나마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 수요는 조금 있지만 이 역시 앞으로 가격이 주춤할 거라고 보는 탓에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곽 외에 다른 지역들도 매수세가 얼어붙은 것은 마찬가지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 인근 F공인 대표는 "소형 평수 호가도 15억원을 넘어 대출이 아예 안 나오니까 매수자들의 부담이 커져 살 수 있는 엄두가 안 나는 듯하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가격이 급등한 후에는 숨 고르기가 나타나는데 지금이 그런 국면"이라며 "변곡점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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