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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은 어둠 속 “경찰아저씨” 부르짖은 ‘목소리’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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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울주경찰서 삼남파출소, 112신고에 긴급 출동했더니

112신고 접수 내용. [이미지출처=울산경찰청]

112신고 접수 내용. [이미지출처=울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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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칠흑 같은 새벽어둠을 뚫고 누군가 경찰을 소리질러 찾는 다급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경찰 아저씨, 경찰 아저씨~.”

추석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새벽 4시 26분, 울산시 울주군의 야산과 주택이 인접한 한 아파트 주민이 112 번호를 눌렀다.


주민은 “어제부터 아파트 건너편에서 사람은 안 보이는데, ‘경찰 아저씨’하고 소리를 지른다”고 신고했다. 소리는 남자 목소리라고 했다.


울주경찰서 삼남파출소 당직 경찰관들은 누군가 위험한 상황에 처한 신고로 보고 긴장했다.

어둠 사이로 순찰차가 긴급 출동했다. 한참 수색했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그 순간 야트막한 산기슭 주택 근처에서 수상한 소리가 들렸다.


서치랜턴을 비추자 다시 소리가 들렸다. “꼬끼오끼오~”.


닭의 울음소리였다. 멀리서 언뜻 들으면 “경찰 아저씨”로 착각할 만했다. 당황했던 경찰은 곧 황당해했다.


하태승 순경은 “처음엔 위험한 신고인 줄 알고 긴장하고 출동했는데 닭 울음소리로 밝혀져 황당했지만 오히려 안심했다”고 말했다.


사실을 전달받은 신고자는 무척 미안해했다. 하 순경은 “해프닝으로 끝나서 마음이 놓인다”고 위안해줬다.


울산경찰청은 당시 상황을 1분 36초짜리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23일 오후 ‘추석 연휴, 경찰을 부르는 다급한 목소리’, ‘경찰아저씨’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렸다.


게재 3시간 만에 2000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을 본 한 10대 누리꾼은 “와, 진짜 멀리서 들으면 ‘경찰 아저씨’라고 착각할 것 같다”며 웃었다.


영상 끝에는 ‘사소한 신고도 놓치지 않는 경찰이 되겠습니다. 국민이 안심하는 그 날까지’라는 클로징 자막이 재치있게 올라 있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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