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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se Club]심상치 않은 북… 원산에 움직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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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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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원산일대에 이동식발사대(TEL)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탄도미사일 추가 도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북한이 원산 일대를 중심으로 핵심 신형무기 발사에 주력해왔다는 점에서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못한 발사체 추가 실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원산 일대 움직임은 한미 군 당국이 최근 대북 경계ㆍ감시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 등 정찰ㆍ감시 자산을 총동원해 대북 감시를 진행했다. 주한미군도 가드레일(RC-12X) 정찰기를 지난 13일부터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가드레일은 대북감청 임무에 특화된 정찰기다.

군 관계자도 15일 "최전방을 비롯해 접전지역의 공중과 해상에서 감시자산을 동원해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육상의 경우 열상감시장비(TOD)와 시긴트(SIGINTㆍ신호정보) 장비 등을 통해, 공중과 해상에서는 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와 이지스 구축함 등을 통해 감시체제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북한은 최근 신형무기 4종세트인 신형전술유도탄(전술유도무기ㆍ북한판 이스칸데르), 초대형 방사포,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 등의 시험발사에 열중해왔다. 이들 미사일은 대부분 원산지역에서 시험발사됐다. 2018년에는 7월 신형전술유도탄를 쐈고, 같은 달 초대형 방사포도 시험발사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신형전술유도탄과 초대형 방사포는 이미 전력화를 마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3월 발사한 600mm급 초대형 방사포는 여러 개의 발사관을 묶은 다연장 로켓으로 목표물을 향해 여러 발의 포탄을 일제히 퍼붓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북한이 쏜 600mm 초대형 방사포는 연사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면서 연사시간이 '19분'이라고 밝혔다. 이후 10월에는 '3분', 11월에는 '30초'로 단축됐다. 북한은 이미 연사시간을 줄여 기습공격능력이 가능한 전력화를 마치고 숙련훈련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북한이 원산일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개발을 아직 마치지 못한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북한판 에이테킴스(ATACMS)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어 '신종 무기 4종 세트' 개발이 완성되면 군 조직도 개편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TEL을 과시할 수 도 있다. 북한은 지난 3월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을 TEL에 장착하고 발사했다. 북한의 기존 TEL은 8개의 바퀴 형태로 제작됐는데 지난 3월에는 전차 궤도형인 신형 TEL로 분석됐다. 전차 궤도형 TEL은 하천이나 야산 등 험한 지역에서도 운행할 수 있어 기동성이 뛰어나고 발사 후 재빨리 은폐 장소로 숨기가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군당국은 일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선에 집중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발사현장에 참관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 진행한 네 차례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현장에 불참한 것은 처음이었다. 전문가들은 초대형 방사포가 완성됐기 때문에 더 이상 참관할 필요성이 없는 것으로 해석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추가 시험발사에 참관한다면 개발을 마치고 전력화가 끝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선덕 일대로 움직인다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거나 3000t급 신형 SLBM 잠수함을 공개할 수 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함경남도는 해군 조선소와 군수공장, 군부대가 많이 포진한 지역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7월 김 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측은 당시 조선소 위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신포조선소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북한은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후 신뢰성과 안정성, 실전 능력을 확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완성하지 못한 미사일을 계속 시험발사 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전형적인 미사일 개발 패턴"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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