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 아사히신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베 신조 일본 내각에 수출 규제를 철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는 13일 자 '코로나와 한일, 위기를 발판으로 협조를'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아사히는 문재인 정부에 "남은 임기 동안 대일 정책에서 대담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했고, 아베 내각에는 지난해 한국에 대해 적용한 무역(수출)규제를 즉각 철회하고 한일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당시 구축한 체계를 바탕으로 한국이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한국의 경험과 대책이 일본을 포함해 국제사회에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일 양국 간에 "눈에 띄는 협력이 부족하고 통탄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사히는 이어 "한국에서 의료물자를 일본에 보내려는 움직임이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일부 시민의 반대 운동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일본 정부도 한국에 지원 요청을 하는 것에 신중한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일 협력을 저해하는 배경의 하나로 역사 문제와 그로 인해 계속되는 갈등을 꼽았다.
아사히는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해 소모적인 논쟁에 빠져 있을 여유가 없다면서 "양국 정부는 방역 문제의 정치화를 피해야 한다. 체면에 얽매이지 말고 정보를 공유하고 물자를 서로 융통하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를 오히려 한일관계 리셋의 계기로 삼는다"며 "그런 지혜를 짜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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