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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日서 58일 만에 귀국·자가격리 중…내주 현장경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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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2주 자가격리 지침 지켜
18일 이후부터 현장경영 재개
'애프터 코로나' 대책 수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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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으로 출국한 지 58일 만에 귀국했다. 현재 자가격리 중인 신 회장은 그룹 수뇌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애프터 코로나 대책 수립을 진두지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4일 귀국 후 자택에서 정부의 2주 자가격리 지침을 지키고 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자가격리 지침 때문에 아직 현장에는 나오지 못하고 계신다"며 "두 달 동안 코로나19로 경영 상황이 급변해 그룹 차원의 사업 전략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49재를 지낸 직후인 지난 3월7일 일본으로 떠났다. 신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험을 무릅쓰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건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취임을 위해서였다. 그는 3월18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됐고, 4월1일 취임했다.


세계 각국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신 회장의 발은 두 달 가까이 묶였다. 신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 회장으로 오른 2011년 이후 일본에서 두 달 가까이 장기 체류한 것은 처음이다. 신 회장은 일본에 머물며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으로서 코로나19 위기 대응 방안 등의 현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일본으로 다시 가기 어려워 급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악재에 대해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대비책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는 원격 경영으로 그룹을 진두지휘했다. 신 회장은 매주 화요일 '주간회의'를 화상으로 주재했다. 계열사 현안 보고와 비정기 회의도 화상으로 이뤄졌다. 신 회장은 국내에 있을 때 다른 일정을 미뤄서라도 주간회의를 챙겨왔다. 최근 8차례 회의는 모두 화상으로 열렸다.

신 회장은 3월24일 열린 화상 비상경영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그룹의 사업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경영진에게 주문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그룹 전반이 어려움을 겪자 신 회장은 4~6월 급여의 절반을 회사에 내놓기로 했다. 그룹 임원과 사외이사도 3개월간 급여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는 19일부터 현장 경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의 경영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롯데는 임직원의 위닝 스피릿(Winning Spirit) 내재화에도 나선다. 12일 진행된 올해 첫 기업문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는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임직원 위닝 스피릿 함양에 주목했다. 위닝 스피릿은 모든 임직원이 기업 고유의 가치관을 공감하고,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의지를 말한다. 올 초 신 회장은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닝 컬처가 조직 내에 자리 잡아야 함을 강조한 바 있다.


신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경영 행보 중 상당 부분은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한 그룹의 양대 축 '화학(롯데케미칼)'과 '유통( 롯데쇼핑 )' 부문을 정상화하는 데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상 경영을 통한 위기관리,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파악된다. 신 회장은 그룹 주요 경영진에게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애프터 코로나' 대응 전략 수립을 핵심 과제로 삼고 사업 전략을 새롭게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다.


이에 맞춰 롯데지주 와 롯데인재개발원은 지난 10일 '애프터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 전과 후'라는 제목의 사내용 도서를 발행, 전 그룹사 대표이사 및 기획 담당 임원들에게 배포했다. 이 책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변화를 관통하는 화두로 탈세계화, 비대면(언택트), 케인스주의로의 회귀 등을 꼽았다. 기업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기억되는 결정적 순간이 될 수 있다"면서 "불안감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안전과 보호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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