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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 주6일 근무 한 달…대표 주재 회의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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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 한 달 맞은 삼성 임원 주6일 근무
금융은 출근 안해…타 계열은 토·일 중 근무
시간·장소 자율권 보장…정기회의 만들기도
대부분 자기개발·골프 및 등산은 오후에

삼성그룹이 계열사 임원들에게 권고한 ‘주6일 근무’가 시행 한 달을 맞았다. 이른바 ‘워라밸’을 보장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와 근무시간 확대에 따른 실적 향상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있지만, 임원들은 별다른 동요 없이 주6일 근무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 한 임원은 19일 "최근 경기 불황과 어려워진 회사 사정에 대해 다들 공감하면서 주말 근무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강제성 없는 권고인데다 실제 주말에 나와 소화해야 하는 근무량도 많지는 않아서 임원들도 생활에 큰 타격 없이 일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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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별로 ‘각양각색’, 금융은 출근 0%

같은 삼성그룹 임원이라도 주6일 근무는 계열사별로 ‘각양각색’이다. 업무 특성상 삼성화재, 생명, 증권 등 금융 계열사 임원들은 주말에 출근하지 않는다. 이들 업무는 통상 은행이나 관공서 시스템과 연동해서 처리돼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은행, 관공서 휴무로 임원들 역시 회사에 출근해도 할 일이 없어 주말 근무에서 열외가 됐다고 한다.

반면 전자 등 다른 계열사 임원들은 절반 이상이 주말에 출근한다. 삼성전자는 임원 절반이 이미 권고하기 전부터 주6일 근무를 하고 있었다. 권고 후엔 나머지 50%가 토, 일 중 하루 출근해 일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주말에도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특성상 현장 인력을 관리하기 위해 일부 임원들이 토, 일에 근무해왔던 터라 권고에 따른 큰 변화는 없다. 임원들은 대체로 토, 일 중 하루를 선택해서 출근해 약 4시간을 일한다. 회사는 4시간 근무를 권장하지만, 2~3시간만 일하고 퇴근해도 이를 막거나 불이익을 주진 않는다고 한다.


아예 토, 일 중 하루를 정해서 대표가 주재하는 주간 회의를 하기로 정한 계열사들도 생겼다. 삼성 E&A는 토요일에 나오는 임원들끼리 모여 주간 회의를 하고 있다. 회의는 대면으로 이뤄지고 반드시 오전 중에는 끝낸다. 주중에 휴일이 있더라도 웬만하면 토요일 오전에 출근하기를 임원들에게 권하고 있다.


근무지는 자율 선택, 웃지 못할 해프닝도

회의 등 고정된 일정이 없으면 임원들은 근무지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주말 근무를 보고 있다. 집과 가까운 거점 오피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자율적이고 유연한 근무 문화를 확립할 목적으로 사외 거점 오피스와 사내 자율 근무존을 운영하고 있다. 서초(서초사옥), 대구(ABL 타워) 등 사외 거점 오피스 2개소와 디지털미디어시티(수원), 서울 R&D캠퍼스(우면), 스마트시티(구미), 그린시티(광주) 등 사업장 내 자율 근무존 4개소 등 총 6개가 있다. 예를 들어 집이 서울인데, 근무지가 경기도 평택 또는 용인인 계열사 임원이라면 주말에는 근무지까지 가지 않고 서울에 있는 서초 오피스로 출근해서 일하는 식이다.

임원 대다수는 주말에 출근해 보통 책, 신문 등을 보면서 자기 개발을 한다고 했다. 주중에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끝내기도 하고 그 다음 주에 있을 회의, 미팅 일정을 정리하면서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주말을 이용해 골프, 등산 등 운동을 즐겼던 임원들은 오전에 회사에서 일한 뒤 오후에 운동하는 쪽으로 일정을 조정해서 소화하고 있다.


일부 계열사에선 웃지 못할 돌발상황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임원들만 나와서 일을 하다 보니 함께 식사할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이 의외로 곤욕이라고 한다. 한 계열사 임원은 본 근무지가 아닌 서울 시내 거점 오피스로 출근해 일하던 중 다른 고위 임원으로부터 "선약이 없으면 함께 점심을 먹자"는 연락을 받고 거절하기 힘들어 급히 근무지로 이동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우려한 것과는 달리, 아직 임원들 외에 부장급 이하 사원들이 토, 일요일에 임원들을 따라 출근했다는 이야기는 아직 없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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