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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젓자"…롯데 계열사들, 시장금리 하락에 채권 줄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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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롯데쇼핑·롯데칠성·하이마트 등 회사채 발행
최근 1개월 동안에만 1조3000억 규모
금리 싸고 유동성 몰릴 때 차입금 상환자금 선제 조달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최근 1개월간 회사채를 발행했거나 조만간 발행할 물량이 총 1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시중 자금이 회사채 시장으로 몰리면서 차입금 상환 등에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하려는 전략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가 전날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 모집액 800억원의 3배가 넘는 26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하이마트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채권 발행액을 1500억원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투자자금이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 채권평가 금리 평균)보다 낮은 수준(비싼 가격)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은 오는 8일 키움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을 주관사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회사채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어 최대 5000억원으로 채권 규모를 늘려 발행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하이마트에 앞서 수요예측을 실시한 롯데글로벌로지스도 넘치는 투자물량 덕에 예정 발행액 500억원보다 많은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롯데 계열사들, 시장금리 하락에 채권 줄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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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우수한 롯데칠성 음료 채권에는 1000억원 모집에 무려 1조25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3년 만기 회사채를 3.727%의 금리로 200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했다. 롯데물산도 이달 초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 모집에 45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1850억원으로 늘려 발행했다.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지주 는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사모로 발행했다. 영구채는 금리가 높지만 상환 강제성이 없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채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고금리를 감수하면서 영구채를 발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롯데지주의 경우 종속 기업들이 차입금을 늘리면 부채비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선제적으로 영구채를 발행하는 방법으로 자본을 확충해 재무비율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롯데 계열사들이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 롯데쇼핑은 최근 합병한 롯데수원역쇼핑타운 차입금에 대한 우발채무 1730억원을 해결하는 데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오는 6월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1000억원을 상환하고 남는 자금은 순차적으로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6월 만기 도래하는 1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고 4월 만기인 단기 기업어음(CP)을 갚을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4월로 예정된 회사채와 CP 만기에 대응하고 11월 만기인 일반대출까지 상환하기로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만기 회사채 상환과 시설 투자에 조달한 자금을 쓴다.


회사채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AA-등급 무보증 회사채의 시가평가 금리는 올해 초 4%대 초반 수준에서 3월 들어 3.9%대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다시 3.8%대로 추가 하락했다. 롯데 계열사의 경우 롯데건설에 대한 우려로 이보다 금리가 높게 책정되고 있지만, 개별 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금리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채권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지금보다 높은 금리로 채권을 사기 어려울 것이라는 심리 때문에 시중 투자 자금이 회사채로 몰리고 있다"면서 "차입금 만기 부담이 높은 롯데그룹도 시장 상황을 기회로 차입금 만기를 연장하면서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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