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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90% 급감해도 대구를 향했다"…진정한 사회적 기업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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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90% 급감해도 대구를 향했다"…진정한 사회적 기업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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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사회적기업 '전주비빔빵'이 지역 방문객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 고통속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고통이 극심한 대구·경북지역 돕기에 나섰다. 전주비빔빵을 육성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함께 했다.


전주비빔빵은 코로나19로 인해 헌신하는 대구, 경북지역 의료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 위해 SK이노베이션과 함께 2000만원 상당의 제과류를 대한적십자에 전달했다. 기부한 제과류는 대구, 경북지역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전달된다.

◇힘들어도 더 어려운 곳으로 눈길주는 기업=특히 전주비빔빵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90%나 줄어든 열악한 경영상황에서 기부를 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던 전주 한옥마을에 방문객이 끊겨, 많은 매출을 내던 한옥마을 판매점 문을 일시적으로 닫는 등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


전주비빔빵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로 전 제품을 10%~30%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전주비빔빵은 사회적인 고통을 해결하면서 경제활동을하는 사회적기업 본연의 역할을 하기 위해 이 같은 기부를 하게 됐다. 특히, 대구, 경북지역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환자들을 돌보느라 끼니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밤낮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나누며 성장, 3억에서 20억 매출 기업으로 =전주비빔빵은 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직원들을 고용해 전주 비빔밥을 모티브로 한 비빔빵 등 다양한 빵을 판매하며 전주를 대표하는 사회적기업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일자리 창출 뿐 아니라 친환경 원료를 사용해 환경분야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회사가 가진 회계, 재무, 생산관리, 마케팅, 홍보 등 역량으로 전주비빔빵에 멘토링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주비빔빵 브랜드로 잘 알려진 사회적 기업 '천년누리'는 2012년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설립됐다. 노인, 장애인 등 전주시 내 취약계층 직원 4명으로 시작한 이 사회적 기업은 자금, 운영 노하우 부족 등 초기 사업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SK이노베이션은 전주비빔빵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탰다. SK이노베이션은 전주비빔빵 설립 초기에 창업자금 1.5억원을 지원하고, 이후 회계?재무, 생산관리, 마케팅, 홍보 등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구성원 프로보노 지원을 했다. SK이노베이션의 관계사 SK네트웍스 워커힐 R&D센터는 메뉴개발, 위생관리, 품질?원가 개선 과정을 도왔다.


이후 전주비빔빵은 2016년 전주 지역 명물인 비빔밥을 응용한 ‘전주비빔빵’을 개발하며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천년누리는 2017년 전주한옥마을점을 개장한 데 이어, 2018년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를 비롯한 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했다. 지난해 4월에는 KTX전주역사에 매장을 오픈하며 전주의 모든 관문에 판매 거점을 확보했다.


사업이 커지면서 취약계층 고용은 사업 초기보다 8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주비빔빵에는 노인, 장애인 등 전주시 내 취약계층 34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주비빔빵 매출액은 2016년 약 3억원에서 지난해 약 20억 수준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전주비빔빵 역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최근 매출이 약 90% 급감한 것이다. 특히 많은 관광객이 찾던 전주 한옥마을에 방문객이 끊기면서 매출이 높던 한옥마을 판매점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등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


어려워진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천년누리는 공익과 사회적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사회적 기업의 소명을 다하기로 했다. 코로나로 고통받는 대구, 경북지역 의료진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SK이노베이션과 함께 2천만원 상당의 제과류를 대한적십자에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전주비빔빰 장윤영 대표는 “전주비빔빵은 시작부터 우리 사회의 고민을 해결하면서 상생하는 것을 가장 큰 목적으로 출발했다”며, “전주비빔빵도 창사 이후 가장 어려운 순간이지만,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대구, 경북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는 의료진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할머니들과 열심히 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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