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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7천명 넘은 주말, 명품 매장 앞 "마스크 낀 손님들은 줄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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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명품만 나홀로 매출 호황…명품 사랑에 가격인상 배짱
럭셔리 상품 시장 규모 연평균 6.5% 성장…2013년보다 37%↑
세계 8위 규모…명품 가방은 4위 올라·주얼리와 화장품은 7위

7일 오후 타임스퀘어 1층 티파니앤코 매장에 손님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이선애기자 lsa@

7일 오후 타임스퀘어 1층 티파니앤코 매장에 손님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이선애기자 l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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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인의 '명품 사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도 끄떡없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돌파한 7일 오후 타임스퀘어 1층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는 마스크를 쓴 손님들의 대기 줄이 눈길을 끌었다. 루이뷔통, 구찌, 까르띠에, 티파니앤코, 페라가모 등 모든 명품 매장 앞에는 마스크를 쓴 고객들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명품 매장 관계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입장을 제한하고 있으며, 매장 방문 고객의 손 소독을 진행하면서 입장을 도와드리고 있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매출 감소 영향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다른 명품 매장 관계자도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쁜데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변화는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고객 응대 지침이 더 강해져 1인당 응대 시간이 이전보다 길어져 줄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이뷔통 앞에서 만난 고객 김모씨는 "가격이 오르기 전에 구매하려고 했는데, 하지 못했다"면서 "다시 또 가격이 오르기 전에 사려고 마음먹었던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구찌 매장 앞에서 만난 박모씨는 "다른 매장에서 쇼핑할 때 여러 사람이 함께하다 보니 오히려 불안하다"면서 "명품 매장은 입장 제한이 있어 쾌적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기에는 더 마음이 편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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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에서는 명품 매출만 나홀로 호황이다. 확진자 방문 등으로 전국 곳곳에서 백화점 휴점이 이어진 데다 감염 우려 때문에 고객 발길도 줄어 전 브랜드 매출은 평균 15%가량 감소했지만, 명품만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매출이 전년 대비 22% 줄었지만 명품은 6%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2월 매출이 4% 줄었지만, 명품 매출은 17%나 뛰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지난달(1~25일) 매출이 각각 15.8%, 12.1% 감소했지만, 명품 매출은 각각 2.4%, 9.3% 증가했다. 1~2월월 누계 명품 매출로 보면 신장률은 더 크다. 롯데, 신세계, 현대의 명품 매출은 각각 16.7%, 16.4%, 15.3% 늘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명품 소비는 충동 구매보다는 계획된 구매 경향을 보이는 목적 구매가 많다 보니 코로나19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 같다"면서 "외부 환경 영향이 적은 만큼 명품 매출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의 식지 않은 사랑을 빌미로 명품의 배짱 장사는 여전하다. 루이뷔통은 지난 4일 주요 제품 가격을 2~4%가량 인상했다. 작년 11월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해 1년 반 사이에 4번째나 올린 것이다. 명품은 매년 관행처럼 가격을 한두 차례 정기적으로 인상한다. 샤넬이 작년 10월 핸드백 가격을 3~13%가량 조정한 만큼 업계에선 샤넬이 곧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앞서 올해 초 프라다와 디올 등이 일찌감치 가격을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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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들은 한국에서 유독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다. 2017년 프랑스 금융 그룹 BNP파리바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명품 브랜드 국제 평균 가격을 1로 봤을 때 한국은 1.14로 중국 다음으로 비쌌다. 유독 한국 시장에서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잦고 비싼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베블런 효과'를 지목했다.


베블런 효과는 제품 가격이 비쌀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사회 현상을 의미한다. 소비자의 허영심을 자극하기 위해 유독 한국에서만 일년에 수차례 가격을 올린다는 것. 실제 가격을 올려도 제품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는 소비자들이 많다. 롤렉스는 유독 웨이팅(구매 대기)이 많은 브랜드로 꼽힌다. 국내 최대 명품 커뮤니티에 "가격이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올라도 제품을 사고 싶을 때 구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하는 글이 많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럭셔리 상품 시장규모는 122억3960만달러(13조2932억원, 2018년 고정환율 1086.083원 기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12조7027억원보다 5905억원 증가했다.


글로벌 순위는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독일에 이어 8위에 올랐다. 성장률도 두드러진다. 2013년 이후 연평균 6.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한국 명품 시장은 2018년 4.7% 성장했다. 2013년과 비교하면 37.1%에 달한다.


특히 가방과 주얼리, 화장품, 의류 등 총 4개 부문은 세계 10위에 진입해 있다. 가방은 명품 종주국 프랑스를 누르며 4위에 올랐다. 한국의 명품 가방 시장 규모는 32억3470만달러로 명품 종주국 프랑스(29억6590만달러)를 5위로 끌어내리고 한 단계 상승해 세계 4위로 올라섰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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