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 관영언론이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로 부르며 발원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라고 쐐기를 박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맹비난했다.
9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신문은 우선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현황을 전하며 코로나19에 대한 미국의 방어막이 뚫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정치인들은 코로나19 방어에 에너지를 쏟는 대신 중국을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하는데 더 힘을 쏟고 있다"며 "이러한 행동은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이 능력 없는 미국 정치인 집단을 대표한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폼페이오의 '우한 바이러스' 발언은 상식을 무시하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악의적인 의도를 노출시킨 것"이라며 "중국이 매일 코로나19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발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의 불완전한 자료 제공을 언급한 것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의 이번 사설은 폼페이오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언급하며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응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이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또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가 아닐 수 있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과 관련한 질문에 "중국이 취한 노력에 기쁘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왔다고 한 건 다름 아닌 중국 공산당"이라고 맞받아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선 기자회견에서도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언급하며 발원지가 어디인지 아직 분명하게 밝혀진게 없다고 주장하는 중국을 자극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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