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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잘하는집 찾다 내가 차린집…'맘' 잡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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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맘 시절 소비자로 느꼈던 '가사 도우미 서비스' 불편 반영
철저하게 교육시킨 매니저 다수 확보…업계 유일 배상보험 가입

연현주 대표

연현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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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청소 매니저를 7만 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는 올해 '청소 매니저'를 확보하는 데 가장 주력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하고 있는 '청소연구소'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연 대표는 단서를 달았다. 마냥 숫자를 늘리기 보다는 '좋은' 매니저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적인 성장과 질적인 성장 중 선택해야 한다면 '질'을 우선하겠다고 했다. 그가 지향하는 청소연구소 서비스의 차별점도 여기 있다.


9일 연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서비스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청소 매니저에 대한 표준화된 교육을 하고 있다"며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매니저가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연구소는 기존 가사 도우미 중개 서비스를 IT 플랫폼으로 옮겨와 고객과 청소 매니저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검색, 예약, 관리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영세한 인력소개소 중심의 시장이다보니 정해진 풀 안에서 인력이 배정됐지만 청소연구소는 다수의 고객과 매니저를 확보해 서로 조건에 맞춘 매칭을 가능하게 했다는 게 연 대표의 설명이다.

여기서 일하는 청소 매니저의 수는 매월 평균 15%씩 증가해 최근 2만 명을 돌파했고 3만 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질을 우선하는 만큼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청소 매니저가 되려면 신분증 제출 및 서류 제출, 100% 대면 면접,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홈클리닝 교육 수강 등의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특히 중국 동포들의 경우 한국 체류 기간 및 경력, 합법적인 비자 여부 등을 확인해 신원이 확실한 지원자만 선발하고 있다. 오프라인 교육은 물론 온라인 교육도 병행한다. 연 대표는 "앱을 통해 기본 교육에 추가되는 상세 내용들을 동영상 콘텐츠로 보내준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이런 노력의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이용자 수는 월평균 20%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재이용률도 85%를 상회한다.


청소연구소에는 연 대표의 경험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그는 카카오에 재직하면서 신규 사업 아이템으로 홈클리닝 서비스 기획에 참여했다. 이 사업을 카카오가 직접 하지 않기로 하면서 2017년 창업에 나섰다.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서 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연 대표는 "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많이 이용했다"며 "필요한 것을 인력소개소에 한참 얘기해야 하고 카드 결제도 안 되는 등 불투명하고 혁신 없는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많이 이용했던 경험을 녹여 집마다 다른 청소에 필요한 내용과 조건을 미리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연 대표는 "쓰레기를 버리는 날짜나 장소, 청소 도구의 위치 등을 미리 알고 있다면 우왕좌왕 하지 않을수 있다"며 "각 집의 조건을 앱에 기록하면 매니저가 바뀌어도 문제가 없고 매니저들이 숙지할 부분들도 지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청소 매니저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 제도도 마련했다. 활동 중인 청소 매니저들에게 월 130시간 초과 근무시 10만원의 성과금을, 정기 서비스 8회차 이상 방문 시 추가 시급을 지급하고 있다. 독감 예방 주사 지원과 명절 선물 증정을 하는 등 근무 환경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비스 중 생길 수 있는 파손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 것도 청소연구소가 내세우는 장점 중 하나다. 연 대표는 "의도치 않게 발생할 수 있는 파손 문제에 대비해 다른 플랫폼 대비 유일하게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 매니저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연 대표는 올 하반기 부산, 대구, 대전, 세종 등 홈클리닝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청소연구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청소 이후 생활연구소의 사업 모델도 구상 중이다. 그는 "청소연구소 서비스를 탄탄하게 만드는 데 주력하고 이후에는 아이 돌봄, 어르신 케어, 펫 시장 등 수요가 많은 서비스를 중심으로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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