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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vs 베이조스, 끈질긴 악연…이번엔 법정서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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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100억달러 클라우드사업 아마존 입찰실패하자

베이조스 "트럼프 부당 압력" 美 연방법원 청문회 요청


트럼프 vs 베이조스, 끈질긴 악연…이번엔 법정서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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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오랜 앙숙관계로 유명한 두 사람이 이번엔 법정에서 맞붙게 됐다. 아마존이 국방부의 100억달러(약11조 8400억원) 규모 클라우드 사업 입찰에 실패하면서다. 아마존 측은 베이조스에게 악감정을 품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방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연방법원에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 대한 청문회를 요청했다.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방부 사업에 개입했는지 판단하기 위해 두 사람의 청문회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아마존은 미 국방부의 '합동 방어 인프라 사업(JEDI)'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JEDI는 국방부 및 산하 군기관에 클라우드 컴퓨팅 체계를 도입하는 사업이다. 사업기간만 10년, 규모만 10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미 행정부의 정보통신(IT) 사업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대형 사업수주 실적은 향후 연방정부의 다른 클라우드 사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인다. 클라우드 업계로서는 일감을 따내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아마존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IBM이 참여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봤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의 점유율은 48%로 압도적인데다 기술과 경험 측면에서도 아마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2위 업체인 MS를 계약자로 선정했다. MS의 클라우드사업 '애저'의 시장점유율은 16%다.

아마존은 즉각 항의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미군이 필요로 하는 핵심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곳은 아마존이 유일무이하다"며 "정부와 선출된 지도자들이 조달 사업을 객관적이고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법정 공방까지 불사한 것은 이번 사업자 선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부당한 지시가 개입됐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한 뒤 기류가 바뀌었고, 결국 MS가 최종 선정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곤과 아마존과의 계약에 대해 엄청난 항의를 받고 있다"며 "그들에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면밀히 살펴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베이조스와 트럼프의 악연은 2016년 대선 때부터 시작됐다. 아마존을 비롯한 미 IT업계가 친민주당 성향을 갖고 있는데다, 베이조스가 소유한 언론사 워싱턴 포스트(WP)가 '반(反) 트럼프' 성향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WP는 2016년 대선 당시 대규모 '트럼프 추적팀'을 꾸려 당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과거 행적을 추적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도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 건인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연이어 특종을 터뜨렸고, 또 트럼프가 곤욕을 치른 바 있는 포르노 배우와의 성관계설도 WP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공연하게 베이조스에 대한 반감을 표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아마존이 소매상들에게 손해를 끼친다",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고 있다"는 날선 발언을 이어왔고, 이 때마다 아마존의 주가는 폭락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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