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민주당 '블룸버그 사과 논평' 함의, 정치 영역 언론의 자유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6일 만에 외신기자에 사과 전한 이해식 대변인…"기자의 글을 비평하고 비판하는 것도 정치활동의 자유"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기사를 평가하면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는 표현을 동원한 것이 적절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19일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블룸버그 기자와 외신기자들에게 사과한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앞서 이 대변인은 지난 13일 논평에서 "(블룸버그 통신의 이유경 기자는) 국내 언론사에 근무하다 블룸버그 통신리포터로 채용된지 얼마되지 않아 그 문제의 기사를 게재했는데,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여당의 대변인이 외신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매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이어졌다. 서울 외신기자클럽은 이 대변인 주장을 비판하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이 대변인은 논란이 발생한지 6일 만에 해당 논평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그는 "우리는 몇 가지 표현에 대해 논평에서 삭제하고, 기자 성명과 개인 이력을 언급한 부분도 삭제함으로써 서울 외신기자클럽 등의 우려를 불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외신기자들과의 소통 강화에 대한 노력도 약속했다.


주목할 부분은 이 대변인의 사과 논평에 담긴 함의(含意)다.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반성의 뜻을 전하면서도 정치권과 언론을 향해 메시지를 전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을 촉발한 블룸버그 기사 내용에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정치 영역 '언론의 자유'라는 화두를 던졌다는 얘기다.

이 대변인은 "문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되었다는 표현은 기사 중 어느 취재원에 의해서도 언급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대중의 통용되는 의견도 아니다"라면서 "이는 전적으로 기자의 주관적 평가일 뿐이며, 심지어 이를 논설이나 논평도 아닌, 팩트(FACT)를 기반한 기사에 활용한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그 표현의 수위 역시, 팩트 기반 기사의 제목으로써 내용을 요약하는 통상의 수사적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준을 명백히 넘는다"면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란 일종의 평가 프레임을 제공함으로써 일정 정도 대중의 관심사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자신이 전하고 싶은 말을 논평에 담았다.


"기자의 논평도 논평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은 '기자는 자유로운 언론활동을 통해 나라의 민주화에 기여하고..평화통일·민족화합·민족의 동질성회복에 기여해야 할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기자를 그리고 기자의 글을 비평하고 때로 비판하는 것은 정당의 정치활동의 자유에 속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이 대변인이 사과 논평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부분이라는 얘기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尹 "부처님 마음 새기며 국정 최선 다할 것"…조국과 악수(종합2보) 尹 "늘 부처님 마음 새기며 올바른 국정 펼치기 위해 최선 다할 것"(종합)

    #국내이슈

  •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여배우 '이것' 안 씌우고 촬영 적발…징역형 선고받은 감독 망명

    #해외이슈

  •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비계 삼겹살' 논란 커지자…제주도 "흑돼지 명성 되찾겠다"

    #포토PICK

  •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크기부터 색상까지 선택폭 넓힌 신형 디펜더

    #CAR라이프

  •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