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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부총리 4월 중국行…일대일로 포럼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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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이어 부총리까지 중국 방문

홍남기 4월에 미중 모두 찾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3월 말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4월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한다. 미ㆍ중 무역 갈등, 북한 비핵화 협상 등 한반도 주변 정세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고위 인사의 잇단 중국 방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외교부와 기재부 등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오는 4월25~2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할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측에서 참석을 구두로 요청해와 검토 중"이라면서 "아직 정식 초청장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아마 참석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우리나라 고위 인사가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포럼은 2013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일대일로 구상을 제시한 이후 중국이 만든 최고위급 국제행사로, 올해가 두 번째다. 2017년 5월14일과 15일 양일간 베이징에서 열린 첫 번째 포럼에는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대표로 하는 정부대표단이 파견됐다.


당초 중국 측은 보아오포럼과 일대일로 정상포럼 모두 이 총리가 참석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는 총리가 중국이 요구한 행사를 한 달 간격으로 모두 참석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 측이 우리의 사정을 감안해 일대일로 포럼에 국무총리 대신 홍 부총리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첨예한 무역 분쟁을 벌이는 와중에 총리와 부총리가 잇달아 중국을 방문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중 관계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로 소원해진 후 원상회복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고위급 교류는 활발하지 않았다. 양갑용 성균관대 중국연구소 교수는 "중국은 사드 갈등 이후 관계 정상화를 선언했지만 한국과 고위급 교류가 없다는 점에 부족함을 느꼈다"면서 "한중 관계 측면에서는 잘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의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의욕을 보이고 있는 신남방ㆍ신북방 정책과 중국 일대일로 간 협력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정상포럼 의제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주변 국가와의 협력과 개발 과정에서의 환경 보전 등이 핵심 의제로 거론되고 있다. 홍 부총리가 오는 4월 한 달 동안 미국과 중국을 모두 방문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홍 부총리는 4월11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부총리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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