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임종석 비서실장 종로 출마 가능성에 주목…보수정당 강세지역, 19~20대 총선은 민주당 승리
경우에 따라서는 여야의 2022년 ‘대선잠룡의 예비고사’ 성격을 띨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해 11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의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증인 선서를 마친 후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서울의 지역구 49개 중 종로의 출마자는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공동 2위에 오른 지역의 출마자가 6명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종로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어떤 지를 가늠할 수 있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종로는 무조건 후보자를 내는 게 관행처럼 정착됐다.
반면 청와대 꿈을 키웠던 정치인들은 ‘종로 예비고사’에서 미끄러져 정치인생이 흔들리기도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0대 총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종로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정세균 벽’에 막혔다. 당시 오세훈 후보의 득표율은 39.72%, 정세균 후보는 52.60%로 집계됐다. 낙선의 아픔보다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은 득표율 격차였다.
2000년 이후 자유한국당 계열(새누리당, 한나라당) 후보가 종로 지역구 선거에서 30%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최근 총선에서 ‘정세균 파워’를 앞세워 민주당 쪽이 승리를 거뒀지만 종로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했던 지역이다.
제12대 총선부터 18대 총선까지는 민정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등 한국당 계열 정당이 연전 연승을 거뒀던 지역이다. 21대 총선이 1년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창립 59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임 실장의 종로 출마설이 불거진 이유는 정치 관례상 국회의장을 지내면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는 관행 때문이다. 정 전 의장이 실제로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임 실장의 유력한 총선 출마 후보지로 떠오를 수 있다. 정 전 의장과 임 실장이 종로 출마와 관련해 교감을 이뤘다는 관측도 있지만 아직은 정치권의 설(設) 수준이다.
정 의원은 21대 총선 출마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의원은 국회의장 임기가 끝날 무렵 한 신문사에서 주최한 비공개 조찬모임에서 국회의장을 지낸 원로 정치인의 불출마 관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종로 대진표의 윤곽이 드러날 경우 야당도 전략적 선택을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 쪽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했던 오 전 시장이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신청했다는 점이 변수다. 다만 민주당 쪽에서 누구를 내보내든 한국당도 거물 정치인을 '저격 공천'하면서 맞불을 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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