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GM 법인분리, 철수 의미 아냐…생산효율 극대화 나서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산업은행이 한국GM의 연구·개발(R&D) 법인을 분리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공장 철수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산은이 한국GM의 법인 분리에 찬성한 것은 한국GM의 지속적인 생산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단 송년회에서 "호주 등의 해외사례 볼 때 R&D 법인 분리가 곧 생산법인 즉 공장의 폐쇄나 철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호주의 경우 법인 분리 안 했지만 결국 철수했다. (반면) 중국은 진작 분리했지만 여태까지 잘하고 있다. 분리 자체가 노조가 우려하듯 철수를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완성차업체의 글로벌 트렌드상 생산법인과 연구개발 법인을 분리해 운영하고 기술력이 뛰어난 국가에는 연구 개발을 보다 확대 지속하는 추세를 보인다"면서 "GM이 협력업체 중 우수업체 108곳을 선정했는데 이 중 27개가 우리나라에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부품 업체의 우수성 역시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이렇게 볼 때 (GM이 R&D 법인을 분리한 것은) 연구개발 기지로 삼기에 도움이 됐다고 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4월 협상 때도 GM이 한국에 생산하겠다고 한 배경에는 우리 정부의 지원도 있겠지만 부품업체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GM 노사가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부분은 결국 한국GM의 경영정상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일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 역량 강화뿐 아니라 생산효율 극대화를 위해 노사 모두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노조가 협상 결과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집해 생산효율이 감소되고 GM 조기 철수의 빌미를 제공한다면 노조의 반대는 도대체 누구의 이해관계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GM 노조가 공장 철수를 막기 위한 것이라면 (법인 분할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 "산업은행이 찬성한 것은 노조가 바라는 대로 GM이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생산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 위원장은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사이의 갈등설을 부인했다. 그는 "예산으로 금감원을 통제한다는 건 하수"라면서 "금융위가 하는 일의 상당 부분은 금감원과 함께 하는 일들인데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원이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요구한 그 이상은 요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