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의 개탄
-韓 경쟁력 26위 두 계단 하락
-UAE 24위…우리나라 추월
-동남아 등 국가전략사업 육성
-네거티브 규제 전환·인력 양성…IT 융합 통한 선진화도 필요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사진)은 2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해 “심각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물론 후발주자인 동남아 국가들이 정부를 등에 업고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는 사이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 현실을 개탄한 것이다.
이승규 부회장은 “그동안 바이오 분야 투자는 유럽과 미국이 주도했는데 최근에는 동남아 국가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면서 “5년 전만 해도 중국이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의 기술 교류를 요청했는데 최근에는 동남가 국가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는 결국 속도 경쟁인데 지금과 같은 규제 상황에서는 후발주자들에게 따라잡히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헬스케어시장은 10.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제약 강국인 북미(3.4%)나 유럽(1.10%), 일본(2.7%)보다 성장성이 높은 것이다. 중국은 바이오산업을 7대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지정하고 외국인 투자 장려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태국은 2015년 바이오헬스 관련 산업부문을 포함한 경제성장정책 기조인 ‘태국 4.0’을 짜고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들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바이오·헬스 강국’이라는 구호만 요란할 뿐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
바이오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IT와의 융합도 간과할 수 없다. 이 부회장은 “빅데이터를 가공·분석하는 분야에서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속도를 더 내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네거티브 규제이고 미국은 개인동의 등을 거쳐 상업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답을 찾지 못할 땐 민간에 맡기는 것이 나을 수 있다”면서 “프로젝트별 규제샌드박스를 만들어 규제를 풀어보고 문제가 생길 경우 사후에 강력한 규제를 하는 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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