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베 메시지 김정은에 전달"…아베 "日北관계 언급 감사"(종합)

뉴욕에서 한일정상회담 개최…55분간 북일 관계 개선, 위안부 문제 등 논의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커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욕=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총리님의 메시지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충실하게 전달을 하고 그에 대한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2시 15분까지 55분간 문 대통령 숙소가 있는 뉴욕 파커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이 같이 언급한 뒤 "나는 한반도의 평화 구축 과정에서 북일 관계의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여는 과정에서 북일 대화와 관계개선도 함께 추진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세 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에게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 등 북일대화 및 관계개선을 모색할 것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일본과 대화하고 관계개선을 모색할 용의를 밝혔다는 점을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총리님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두신 데 대해 축하드린다"며 "아주 큰 격차로 이기셨는데, 총리님의 탁월한 지도력 하에 앞으로도 일본의 발전과 번영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납치자 문제를 해결하고 북일 관계 개선을 추진하려 한다면서, 이를 위해 김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이 모두 발언에서 총리 연임을 축하한 것에 대해 "저의 총재 당선에 대해서 축하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에 남북 정상회담을 맞아서 문 대통령께서 강한 지도력을 발휘하신 데 대해서 경의의 말씀을 드리겠다"며 "그때 납치 문제를 포함해서 일조, 일북 관계에 대해서 언급을 하신데 대해서 감사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뉴욕=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