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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감동의 평양 정상회담…뒷말 무성한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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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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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역사적인 평양 정상회담이 20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뒷말도 무성하다.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 논란을 불러올 만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의 주목도가 높았다는 방증이다.

우선 깜짝 이벤트라던 ‘백두산 방문’에 대해선 잘 짜인 각본이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 20일 공개된 백두산 등반 사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코트와 점퍼를 입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백두산에 오를 것에 대비해 미리 남쪽에서 코트와 점퍼를 챙겨간 것 아니냐는 얘기였다. 이 같은 의혹은 어느 정도 해명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백두산 등반 때 입은 방한 점퍼 등은 백두산 등반 전날 저녁에야 가까스로 준비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김정숙 여사의 ‘한라산 물’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여사는 이날 백두산에 올라 "한라산 물을 갖고 왔다"며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백두산 일정에 대비해 미리 한라산 물을 준비해 챙겨 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은 것이다. 하지만 이 물은 제주도 지역에서 생산된 생수 브랜드인 삼다수로 확인됐고, 김 여사의 발언이 다소 과장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문 대통령 일행의 발언과 행보도 ‘옥에 티’로 지적됐다. 문 대통령은 19일 대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경기장에 모인 15만명의 평양 시민을 향해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나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봤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순식간에 논란을 키웠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어려운 시절은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간 북한은 자신들의 가난과 궁핍의 이유를 미국의 책임으로 돌려왔다. 문 대통령이 이런 북한의 주장을 옹호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까지 나왔다.

21일 임기가 종료되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발언도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송 장관은 남북 정상과 함께 백두산에 오른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다"며 "우리 해병대 한 연대를 시켜 만들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한라산 헬기 착륙장 건설은 환경 보호와 안전 등으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해병대는 북측 연평도 포격으로 전우를 잃은 최전선에 자리한 부대다. 이들을 시켜 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길을 조성한다는 발상에 여론이 악화됐다.

‘서해 완충구역’에 대한 국방부의 브리핑 오류도 비판을 받고 있다. 국방부는 19일 남한 덕적도와 북한 초도 사이에 설정된 서해 완충구역 구간 길이는 80㎞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초도와 덕적도 사이의 거리는 135㎞이고 남쪽 완충구역의 길이가 35㎞ 더 길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확인됐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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