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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감형에 피해자 父 “그럼 제 딸은 뭐가 되느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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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희망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1심 사형선고서 2심 무기징역으로
피해 여중생 아버지 “믿을 수 없다. 그럼 제 딸은 뭐가 되느냐” 분통

딸의 초등학교 동창인 여중생을 유인, 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첫 공판을 위해 지난해11월 17일 오전 서울북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딸의 초등학교 동창인 여중생을 유인, 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첫 공판을 위해 지난해11월 17일 오전 서울북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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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어금니 아빠’ 이영학(36 ·구속)에게 자신의 중학생 딸(당시 14)을 잃은 아버지가 이영학이 감형을 받은 것에 대해 “믿을 수가 없다. 그럼 제 딸은 뭐가 되느냐”며 흐느꼈다.

이영학은 지난 6일 항소심을 통해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을 받았다. 앞서 1심 재판 과정에서는 이영학은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 꼭 갚으며 살겠다. 무기징역만은 선고하지 말아달라. 희망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피해 여중생의 아버지인 A 씨는 1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영학은 살인을 저지르고도 목표 있는 삶을 살겠다고 하는데…말이 안 되잖아요”라고 말했다.
A 씨는 이영학의 항소심인 2심 재판 과정을 법정에서 지켜봤다면서 “(이영학은)아주 역겨웠고 제 손으로 죽이지 못한 게 한스러웠다. 누구나 다 재판장에서 울면 감형 사유가 되는 겁니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A 씨는 재판부의 감형 결정에 대해 “저는 더욱 궁금했던 게 2심에서는 이영학의 성장 과정을 알 수가 없는데 조사한 바도 없고. 어떻게 그 성장 과정을 이야기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 이 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심 재판부가 1심 재판부와 비교하면 공판 과정 등 성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2심 공판 과정에 대해 “신문이라고는 거기에 살인 당시에 수건에 대한 걸 물었다. 수건이 왜 있었느냐. 그렇게 자세하게 물어보지는 않고 거의 그냥 몇 마디에 그치는 수준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와 일상생활에서 같이해 왔던 일들이 너무나 힘들다. 식사할 때나 어디 외식을 하러 갈 때나. 놀러 갈 때나…아이하고 갔던 지역을 지나가면 떠오르고 너무나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현재 가족들 상황에 대해서는 “외출을 못 하고 있다, 거의. 저하고 차로 이동하는 거 외에는 거의 못 한다고 보시면 된다. 주변은 저희를 알잖아요”라면서 “주변은 저희를 불쌍하게 쳐다보지만, 그 쳐다보는 눈길이 더 힘들게 만들고 그래서 외출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 같지 않은 나라에서 내 아이를 지켜주지도 못하는 나라에 산다는 게 너무나 싫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서울고등법원 형사9부(김우수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 등 살인, 추행유인, 시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이영학에게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감형 이유에 대해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할 필요가 있지만, 교화 가능성을 부정하며 사형에 처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원심이 선고한 사형은 형의 양정이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또 20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10년간 정보통신망을 통한 정보공개도 명령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 씨에 대해 “(이 씨는)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지휘한 것만으로도 지극히 비인간적이고 혐오적이다”라며 “미안하다는 반성문을 수차례 넣었지만, 진심 어린 반성에서 우러나오기보단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 위해 안간힘 쓰는 위선적인 모습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준엄한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형을 선고한다.”며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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