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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일가 갑질논란' 대한항공 4조1000억 차환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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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 가시화에 따른 금리 가산 우려

'총수일가 갑질논란' 대한항공 4조1000억 차환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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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총수일가의 갑질 논란이 대한항공 의 재무구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회사채 차환 발행 때 경영불확실성이 반영돼 금리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올해 만기 연장해야 하는 차입금은 약 4조1000억원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만기 차입금을 차환하는 과정에서 금리 가산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위 국적 항공사라는 프리미엄이 채권 금리 산정 과정에서 정성적 평가 요소로 반영돼 온 만큼 오너리스크가 가시화될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재무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1999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규모 조세포탈과 2014년말 땅콩회항때 처럼 평판 위험이 투자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최근 리보금리가 상승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새채권을 인수하는 측에서는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국내 1위 항공사로서의 시장 지위와 이로 인한 기대감이 금리 산정에 간접적으로 반영돼 왔다"며 "오너리스크로 인해 프리미엄을 잃는다면 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제1의 국적항공사로서 저비용항공사(LCC) 노선 확장에 따른 경쟁격화에도 장거리 노선에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왔다. 2017년 말 기준 국내 항공시장에서 국제여객 24.65%, 국내여객 24.59%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항공기 총 보유대수는 164대, 이 중 장거리 노선용 대형기재는 56대로 2위 사업자인 아시아나항공 (22대) 대비 2배 이상이다. 운항 노선수도 국제선 기준 대한항공이 110개로 아시아나항공(63개)과 비교해 독보적인 수준이다.

반면, 실적이나 재무상태만 놓고 보면 오히려 금리가 낮아져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여객, 화물 부문에서의 사업환경이 우호적인데다가 재무안정성과 계열회사 부담 경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금리가 가산되거나 신용등급이 강등될 만한 직접적인 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항공업은 운항 노선이 겹치더라도 운항 시간대가 항공사마다 달라 제조업처럼 평판 악화가 곧바로 매출이나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는 힘든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184억원(증권가 컨센서스 기준)으로 전년대비 8.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순이익 9079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양호한 실적에 따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차입금 상환에 힘쓰면서 자기자본 대비 차입금 비중도 2016년 88.6%에서 2017년 78.4%, 올 연말 기준 76.7%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국제여객과 화물 부문에서 수요증가에 따른 호황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면서 "대한항공 회사채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가 여전히 BBB+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이후 이어지고 있는 차입금 축소 기조로 회사채 시장에서 대한항공 채권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현재로선 유의적인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앞에서 '범죄 총수일가 경영권 박탈 및 재벌체제 청산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이 대한항공 총수일가 범죄 및 갑질 행위를 규탄하며 물을 뿌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앞에서 '범죄 총수일가 경영권 박탈 및 재벌체제 청산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이 대한항공 총수일가 범죄 및 갑질 행위를 규탄하며 물을 뿌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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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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