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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개정 산업계 파장]"美오해 풀고…韓정부 돕자" 경제계, 본격 대응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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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는 8월 24일 '한미 FTA 개정 민간대책회의'를 열어 한미 FTA 개정 논의와 최근 대미 통상현안에 대해 업종별로 의견과 입장을 교환했다.<사진=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는 8월 24일 '한미 FTA 개정 민간대책회의'를 열어 한미 FTA 개정 논의와 최근 대미 통상현안에 대해 업종별로 의견과 입장을 교환했다.<사진=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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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가 무역적자 원인은 오해"
-무역협회, 19개 업종별 단체와 오해불식 나서기로
-협상 테이블 나선 우리 정부에도 힘 실어주기로
-전경련은 이달 한미재계회의서 FTA 윈윈 홍보
-암참도 "한미FTA는 호혜적...협력 증진해야"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산업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개정협상이 착수되면 미국의 대한(對韓) 무역수지 원인이 FTA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적극 설명하고 협상 테이블에 나선 우리 정부를 업종 단체별로 적극 돕기로 했다
5일 경제계에 따르면 경제단체들은 각 단체가 축적한 국내외 네트워크와 민관 협력 채널을 풀 가동하는 하ㄴ, 한미 FTA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와 다른 입장을 가진 미국 상공회의소 등과도 손잡고 한미 FTA의 상호 이익 구조를 유지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양국 정부간 한미 FTA 개정 논의와 최근 대미 통상현안에 대해 업종별로 의견과 입장을 교환하고 상호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한미 FTA 개정 민간대책회의'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회의에는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정보통신, 섬유 등 총 19개 업종별 단체의 상근 부회장 및 임원들과 관련 전문가 등 총 25명이 참석했다.

김인호 무역협회 회장은 "미국은 업계 대표로 구성된 통상정책 민간자문위원회가 한미 FTA에 대한 의견을 행정부에 제출하는 등 이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므로, 우리 업계도 업종별로 합리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대외협상에서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활동을 적극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정부가 제시한 양국 공동참여 한미 FTA 효과 분석을 미국이 수용할 경우, 보다 객관적인 분석을 위해 업계 차원에서도 간접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참석자들은 한미 FTA가 미국의 대한국 무역수지 적자 원인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현재 미국으로부터 무역구제조치(반덤핑ㆍ상계관세ㆍ세이프가드) 대상이 되고 있는 산업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미국의 규제 남용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안근배 무역협회 무역정책지원본부장은 "한미 FTA 개정 논의 및 대미 통상현안에 있어 다양한 업종별 의견을 수렴, 정부에 전달하는 구심점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016년 11월9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전경련과 미국상의가 공동으로 개최한 제 28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왼쪽부터)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태미 오버비 미상의 부회장, 폴 제이콥스 위원장(퀄럼 회장), 조양호 위원장(한진그룹 회장) 등이 제이콥스 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전경련>

2016년 11월9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전경련과 미국상의가 공동으로 개최한 제 28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왼쪽부터)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태미 오버비 미상의 부회장, 폴 제이콥스 위원장(퀄럼 회장), 조양호 위원장(한진그룹 회장) 등이 제이콥스 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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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는 10월 10일 '한미재계회의'에서도 한미 FTA 이슈가 정식의제로 채택된 만큼 이 자리에서도 활발한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한국과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처음 만들어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정책 방향, 한미 FTA 재협상 이슈뿐 아니라 한미동맹 강화, 동북아 안보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미 재계회의'는 1988년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가 양국 경제협력 및 유대강화를 목적으로 설립한 민간 경제협력체다. 1999년 무역협회로부터 한국 측 사무국을 인수받아 2000년부터 실질적인 대미 경제협력의 구심체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2002년 발생한 9ㆍ11 테러 때에는 한국 국민과 경제계를 대신해 위로를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던 것도 '한미 재계회의'의 협력 파트너인 미국상공회의소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는 후문이다. 2013년부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국 측 위원장을, 2012년부터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이 미국 측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가운데)이 6월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ㆍ암참)에서 열린 암참 도어녹(Doorknock) 브리핑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데이비드 럭 전 암참 회장 겸 유나이티드항공 한국지사장, 제임스 김 회장, 제프리 존스 전 암참 회장 겸 미래의동반자재단 이사장.

제임스 김 암참 회장(가운데)이 6월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ㆍ암참)에서 열린 암참 도어녹(Doorknock) 브리핑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데이비드 럭 전 암참 회장 겸 유나이티드항공 한국지사장, 제임스 김 회장, 제프리 존스 전 암참 회장 겸 미래의동반자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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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내에서 한미 FTA 재개정 논란이 불거진 직후부터한미 FTA가 양국과 양국기업에 모두 이익이 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지난 5월에는 암참 회장단과 회원사 대표단으로 구성된 '도어녹(Doorknock)' 사절이 워싱턴 D.C.를 찾아 트럼프 정부의 한미 무역에 대한 정책 방향ㆍ동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국 행정부와 의회에 한미 경제협력관계와 한미 FT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방문 직후에는 서울 암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가 미국산 제품 구매를 위한 100억 달러(약 11조26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암참은 지난달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검토 발언과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 양국 정부의 가교자 역할을 수행해온 단체로써,주한 미국기업과 주미 한국기업들의 한미 FTA를 통한 수혜가 보장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한미 FTA의 이행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암참은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한미 FTA는 한미 양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왔음을 알 수 있으며, 대부분의 암참 회원사들 또한 2012년 한미 FTA 발효 이후 상당한 수혜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암참은 그 근거로 미국 인구조사국의 2017년 무역 통계자료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생산품의 대(對)한국 수출은 올해 1월에서 6월까지 21.8% 증가했으며, 미국의 무역 적자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참은 "무역 적자가 점차 해소 된다면 한미 무역관계가 더욱 균형 잡힌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한미 FTA가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는 점도 인지한다"고 말했다.

암참은 "변화하는 한미 비즈니스 환경에 부합하는 한미 FTA의 개선의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면서 "한미 FTA는 양국의 협력을 증진시키고, 양국간의 잠재적인 이슈들을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해온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참은 더욱 개선된 한미 무역 관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양국 상호발전의 합의점을 도출하고자 하는 한미 양국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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