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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현장르포]'김영란법 무뎌졌나' 10만원 선물 '불티' vs 재래시장은 '눈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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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백화점·대형마트 선물세트 구매행렬
5만원 이하 선물세트 실종…10만원 이상 고가세트 인기
시내면세점, 황금연휴 앞둔 내국인 인산인해
재래시장 '한산'…경품 행사에도 상인들만 지켜

지난 23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본점 내 선글라스 코너. 황금 연휴를 앞두고 내국인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오종탁 기자)

지난 23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본점 내 선글라스 코너. 황금 연휴를 앞두고 내국인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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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통부]"김영란 선물세트(5만원을 넘지 않은 상품)를 찾으세요? 이쪽으로 와보세요" (2017년 1월20일 롯데백화점 소공점)

"소비심리가 살아나는거 같아요. 비교적 고가인 10만원대 선물세트를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지난 23일 서울 롯데마트 구로점)
다음달 황금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추석특수를 톡톡히 보고있다.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청탁금지법) 시행 후 첫 명절이던 지난 1월 설연휴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랐다.

24일 찾은 서울 영등포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선 5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구석으로 밀려났다. 대신 10만원 이상 선물세트들이 진열대 메인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설명절 직전에는 백화점에서도 5만원 이하 실속선물이 대세를 이뤘다. 당시 롯데백화점의 경우 5만원 이하 선물비중을 60%나 늘렸다. 신세계 과일세트 매대 직원 진모씨는 "50개 이하의 (주문)경우 9만원 혼합(배ㆍ사과)세트가 가장 잘 나가는데 100개 이상은 무조건 4만9000원 짜리를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한우매장 직원도 "가격대는 10만원부터 30만~40만원까지 다양하게 나간다"면서 "10만원대가 가장 많이 판매된다"고 말했다.
24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추석선물세트 매대

24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추석선물세트 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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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대목을 맞은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같은 날 서울 롯데마트 구로점의 추석선물세트 매대는 주말을 맞아 미리 선물세트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려들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10만원 이상 굴비와 한우, 홍삼, 버섯 등 선물세트 매대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마트 직원 이지영씨(55ㆍ여ㆍ가명)는 "김영란법이 시들한 것인지, 아니면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모처럼 활기를 띄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이마트 서울 영등포점에서도 한우선물세트가 가장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한우가격이 3년만에 최저가로 떨어지면서 고급선물인 한우를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이다. 주부 김민아(40ㆍ여ㆍ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씨는 "한우 가격이 저렴해져 이때 아니면 또 언제 한우 선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구매하게 됐다"고 했다.

유통업계는 지난 설 명절 당시 청탁금지법 시행 초기 적용대상을 놓고 벌어졌던 대혼란이 줄어들면서 선물수요가 다시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공직자만 제외하면 선물해도 된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다시 선물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소비심리가 고공행진 중인데다, 최대 10일을 쉴수 있는 다음달 황금연휴에 추석명절이 포함되면서 선물 수요가 일찍부터 몰린 것도 한몫을 했다. 장기연휴에 들뜬 직장인들과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는 것. 실제 지난 23일 오후 서울 명동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10월초 출국을 앞둔 내국인들로 인사인해를 이뤘다. 1년전 면세점 화장품 매장을 가득 메운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은 자취를 감춘 대신, 주요 매장들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24일 서울 인왕시장 입구

24일 서울 인왕시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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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을 즐기는 유통업체와 달리 재래시장은 여전히 한적한 모습이었다. 24일 서대문구 영천동에 위치한 영천시장은 물건을 사러온 소비자보다 상인들만 자리를 차지했다.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인왕시장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입구에 위치한 과일가게 상인들은 일손을 놓고 손님만 기다리고 있었다. 입구에 걸린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최고급 카트를 드립니다'라고 적힌 플랜카드만 황량하게 나풀거렸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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