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형제의 난' 차남에게도 상속 물려줘라…조석래 회장 '부성애'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형제간 우애 지켜달라" 유언
유류분 이상 재산 물려둘 듯
그룹 경영권엔 큰 영향 없어

"부모 형제의 인연은 천륜(天倫). 형은 형이고 동생은 동생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지켜달라"


지난 3월 별세한 효성 그룹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유언이 공개되면서 관심은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 쏠리고 있다. 아버지가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라는 유지를 남기며 유류분 청구 소송을 제기할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16일 재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해 변호사 입회하에 유언장을 작성했다. 조 명예회장은 형제간의 화해를 당부했고, 조 전 부사장에게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라는 유언을 남겼다.


조 명예회장은 유언장에서 “부모 형제의 인연은 천륜”이라며 “형은 형이고 동생은 동생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유언장 작성 사실은 별세 뒤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 전 부사장 등 상속인들에게 통보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차남이 가족과 의절한 이후 상속 분쟁을 제기할 우려가 있음에도 아버지로서 차남을 포용하는 부성애를 보여준 것 아니겠느냐"며 "아버지의 큰 뜻을 받들어 가족과 갈등 유발하는 행동을 자제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이 유언으로 차남 몫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조 전 부사장은 유류분 청구 소송으로 법정 상속 재산의 절반을 요구할 수 있었다.


유언이 공개되기 전까지 조 전 부사장 측은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들을 접촉하며 거액의 유류분 청구소송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며, 재계는 조만간 조 전 부사장이 소송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효성그룹 계열사 지분은 ㈜효성 10.14%, 효성중공업 10.55%, 효성첨단소재 10.32%, 효성티앤씨 9.09% 등으로 지분가치만 대략 7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만약 법정 상속이 이뤄진다면 조 전 부사장의 몫은 그룹 및 계열사 주식 약 1500억원어치로 추산된다. 법정 상속 비율에 따르면 부인 송광자 여사와 세 아들이 1.5:1:1:1 비율로 지분을 물려받게 된다. ㈜효성의 경우 송 여사는 3.38%, 삼 형제가 2.25%씩 나누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조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자신의 형인 조 회장과 주요 임원진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고발하며 ‘형제의 난’을 일으켰다. 이에 맞서 조 회장 측은 조 전 부사장이 “비상장 주식을 고가에 매수하지 않으면 위법행위가 담긴 자료를 검찰에 넘기겠다”고 자신을 협박했다며 2017년 맞고소했다.


조 전 부사장은 2022년 11월 강요미수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방문증 대신 주차위반 스티커 붙였다"…입주민이 경비원 폭행 전치 4주 축구판에 들어온 아이돌 문화…손흥민·이강인 팬들 자리 찜 논란 식물원 아닙니다…축하 화분으로 가득 찬 국회

    #국내이슈

  • 머스크 끌어안던 악동 유튜버, 유럽서 '금배지' 달았다 휴가갔다 실종된 '간헐적 단식' 창시자, 결국 숨진채 발견 100세 된 '디데이' 참전용사, 96살 신부와 결혼…"전쟁 종식을 위하여"

    #해외이슈

  • [포토] 조국혁신당 창당 100일 기념식 [포토] '더위엔 역시 나무 그늘이지' [포토] 6월인데 도로는 벌써 '이글이글'

    #포토PICK

  • 경차 모닝도 GT라인 추가…연식변경 출시 기아, 美서 텔루라이드 46만대 리콜…"시트모터 화재 우려"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그곳]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리는 日 '사도광산' [뉴스속 인물]"정치는 우리 역할 아니다" 美·中 사이에 낀 ASML 신임 수장 [뉴스속 용어]고국 온 백제의 미소, ‘금동관음보살 입상’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