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12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가 암초를 만났다. TV 생산량이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타도'를 외쳐온 궈타이밍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회장의 방해 작전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TV 판매량은 4200만~4400만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연간 4800만대의 TV를 판매했던 것에 비해 8~12% 정도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TV 판매량은 올해 1분기 1000만대, 2분기 900만대 등 상반기에 1900만대로 파악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000만대를 훌쩍 넘겼었다.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좋지 않은 성적표다.
삼성전자 TV의 실적 저하 우려는 샤프의 패널 공급 중단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8월 샤프를 인수한 대만 폭스콘은 12월 사전협의 없이 삼성전자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해왔다. 삼성전자는 매년 샤프로부터 400만~500만대의 패널을 공급받아왔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으로부터 급하게 물량을 조달했으나 생산 차질은 불가피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LG디스플레이로부터 LCD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반대로 샤프는 올해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900만~950만대의 TV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