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소비자 니즈에 맞춰 전성분 공개하고 천연 성분 담아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가습기살균제 사태로 안전성이 부각되면서 생활용품 업계가 친환경 치약에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생활용품 안전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가급적 천연 성분을 사용하고, 사용된 성분을 모두 공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다음 달 초 천연 콘셉트의 치약 브랜드 플레시아를 신규 론칭한다.
신규 브랜드는 메디안 사태 이후 내놓은 첫 치약 브랜드이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습기살균제 성분(CMITㆍMIT)이 담긴 메디안 치약을 전량 회수, 환불 조치한 바 있다.
제품 라인은 12개로 구성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가격대는 기존 메디안 치약에 비해 소폭 높다. 기존 메디안 대표 제품인 치석케어(120gㆍ3입, 8900원)와 비교해보면 새 치약(100gㆍ3입, 9900원)의 가격은 11% 가량 비싼 수준이다.
메디안 사태 이후 국내 치약 시장은 지각변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업계 2위인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 치약이 시장에서 사라지자 1위 LG생활건강의 시장점유율은 보다 견고해졌고, 3위 애경은 자동으로 2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또 다른 생활용품 기업인 피죤도 연내 치약 시장에 재도전한다. '메디안 사태' 이후 치약 업계 2위인 아모레퍼시픽의 부재로 시장 진입이 보다 수월해진 데다, 제품군을 넓혀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신제품 출시를 위해 피죤은 올해 초 마케팅팀 부서 내 브랜드 매니저(BM)의 역할을 보다 세분화했다. BM은 각 브랜드별 신제품 출시 계획, 영업 전개 등을 전개하는데, 치약 BM은 올해 재탄생했다. 현재는 새롭게 선보이게 될 치약의 콘셉트를 구상 중이며, 피죤의 친환경 제품 이미지 및 특성도 활용할 계획이다.
피죤이 치약 시장에 처음 발을 담근 것은 2002년이다. 당시 잇몸치약 덴티코엔을 출시했지만 최초의 액체세제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치약 사업을 접게 됐다. 접었던 사업을 다시 부활시킨 이유는 섬유유연제 제조업체로만 알려져 있는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제품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 추가 매출 효과를 누린다는 복안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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