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지 옮겨가며 학업 이어간 것으로 밝혀져
주간 배치된 수업을 야간에 받았다고 해명
단독[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가 군복무 중 학업을 이어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아시아경제 취재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서울대학교 신문학과 박사과정 중이던 1975년 8월 입대해 6개월 만에 이병으로 제대했다. 입대 3년 전 부친 사망으로 '부선망독자'로 분류돼 6개월 방위병으로 징집된 것이다. 1971년 징병검사 연기, 1972년 수검기피, 1973년 수검대상자 재지정 등 과정을 거친 바 있다.
이는 그가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사전 작업을 해놓은 정황으로도 볼 수 있다. 군입대에 앞서 휴학신청을 하지 않고 서울대학교에 정상 등록한 것은, 군입대 후에도 계속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입대 후 첫 근무지로 자신의 본적지인 전북 익산에 배치 받았는데, 이후 서울로 근무지가 바뀐 것도 이례적이다. 이 내정자는 자대 배치 한 달 만인 1975년 10월 서울에 위치한 한 부대로 전속됐다. 근무지가 바뀌며 서울대학교 대학원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학업과 군복무를 병행한 끝에 1979년 2월 4년 만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아시아경제는 이 내정자 측에 군복무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미방위는 오는 19일 이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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